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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vs 인하' 한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 해석 분분


거시경제에 대한 한은의 인식, 해석 제각각

[이혜경기자]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 기준금리를 연 1.75%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여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가계부채 문제보다는 거시경제 살리기'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시장 관계자들은 거시경제와 관련해 금통위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힌트가 될 만한 작은 실마리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이 나란히 관측됐다는 것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 사안으로는 ▲1명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 동결시 소수의견으로 인하를 주장했다 ▲3.1%로 하향조정된 올해 경제성장률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과거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차기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이 일반적인데, 비록 1명의 금통위원이지만 두 달 연속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신동준 애널리스트도 "하향 조정해 제시됐지만 올해 성장률 3.1%이 가능하려면 전기 대비로 분기 성장률이 1분기 0.8%, 나머지 2~4분기는 모두 1.0% 성장해야 한다"며 "이 총재가 향후 잠재성장 수준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15년간 평균인 1.0% 성장이 3개 분기 연속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성장전망은 하방위험이 여전히 높은 만큼 2분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과 달리,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영에서는 "한은 금통위에서 국내 경기를 나쁘게 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의 신얼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팽배해 있으나,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경기 개선세 악화나 경제지표의 추가 악화 등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동결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입장이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 측이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 나온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도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는 문구가 등장했다는 점, 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근 지표상 확인된 소비 및 투자의 반등 기미는 추세화가 관건이나 ▲작년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는 측면이 존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 ▲저유가 역시 소비 활성화에 반영될 것임을 기대했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박형민 애널리스트 또한 "금통위의 경기 판단은 3월에 비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금통위의 인식은 전달과 동일했지만, 국내 경기는 내수 중심으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 총재가 수출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시기라고 반복하는 등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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