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가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으며 해외시장을 정면으로 겨눴다. '구축형(on-premise) 클라우드' 방식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3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 24'의 출시를 알렸다. 이 사업은 한컴이 최근 클라우드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한컴커뮤니케이션'이 맡게 된다.
이날 이홍구 한컴 부회장은 "유럽 등 해외에서는 외부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보안 우려가 있다"며 "구축형 클라우드는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지만 내부에서만 정보가 이동해 바깥으로 유출될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컴은 고객 맞춤 서비스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한컴이 넷피스 사업을 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한컴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사업을 진행하다가 접었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터넷 환경, 구독 방식(subscription)에 대한 낮은 사용자 인식 등의 벽에 부딪혀 중단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컴이 이번에 내놓은 넷피스 24는 다운로드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통해 쓰게 된다. 웹오피스 '씽크프리', 데스크톱·모바일 오피스 '한컴오피스 2014 VP', 이미지 편집SW '이지포토 3 VP' 등을 모두 포함한 제품으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으로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에버노트 등 해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연동되며 실시간으로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크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넷피스 24는 현재 한컴의 전 제품을 포함해 워드(doc.), 파워포인트(ppt.) 등을 지원하며 포토샵으로 편집한 파일도 그대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다. 4분기에는 오픈도큐먼트포맷(ODF)까지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넷피스24는 베이직(basic)과 프로 모델 두 가지로 제공된다. 베이직 모델은 2기가바이트 저장 용량과 웹오피스 씽크프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모델은 10기가바이트 저장용량과 전 제품을 매월 6천900원에 쓸 수 있다. 한컴은 넷피스 24 출시를 기념해 6개월간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원필 한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넷피스 24에 대해 "우리가 MS, 구글보다 '낫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의미로 봐달라"며 "MS는 호환성, 구글은 사용성이라는 두 경쟁사 특성 중 장점을 보유해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방향"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