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정부의 3년차 국정 운영의 얼개가 드러났다. 이완구 국무총리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체제로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 17일 개각으로 친박 현역 의원인 유기준 의원이 해양수산부장관, 유일호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친박계 현역 출신 국무위원이 크게 늘어난 것에 이어 27일 청와대 정무특보단에도 친박 김재원·윤상현 의원이 임명됐다.
소통보다는 집권 3년차를 위한 조직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청와대와 당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해야 하는 청와대 정무특보단에 친박 핵심 의원들이 임명된 점이 눈길을 끈다.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이 포함됐지만, 김재원·윤상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 역임 당시 '대통령의 복심 '이라고 불릴 정도의 친박 핵심 의원이어서 무게는 친박계로 쏠린다. 이처럼 청와대와 내각에서 친박계의 색깔이 강해지면서 비박계가 장악한 당과 엇박자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문고리 3인방'으로 칭해졌던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이 여권 지도부의 쇄신 요구에도 유임됐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 비서실의 대폭 쇄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문고리 3인방'의 교체를 언급했음에도 핵심 비서관들이 살아남으면서 이후 당청관계는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청 관계의 중심을 당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새누리당과 집권 3년차의 성과를 내기 위한 친정 체제를 강화한 정부가 이후 어떤 역할 배분을 보여줄지 여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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