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또 하나 나와 야권이 맹비난했다.
청와대 행정관이 만취해 고령의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파출소에 연행돼서도 소란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40분 경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를 탄 뒤 자택인근인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택시기사가 잠을 깨우자 폭행했다. 여기에 해당 행정관은 시비 끝에 경찰서에 가고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너희들 다 옷 벗게 하겠다"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한 목소리로 청와대의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며 공무를 집행중인 경찰관들에게 해고 위협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의 골프 접대 사건이 얼마 안돼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청와대의 공직기강해이를 심히 우려하게 만든다"면서 "대통령이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혔음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는 것은 문고리 비선실세를 감싸는 대통령의 언행불일치에 원인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 역시 "최근 이완구 후보자가 인사를 빌미로 기자들을 협박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와대 행정관까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모두 그릇된 권력 남용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문고리 권력을 그대로 두고 무슨 공직기강이 잡히겠나"며 "대통령이 분명한 의지를 갖고 전면적인 인사 쇄신을 시작으로 청와대 스스로 혁신할 때만이 공직사회 혁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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