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PC 운영체제(OS)를 유료로 판매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에 무료 공급 계획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처비트, 더넥스트웹 등 주요외신은 MS가 차세대 OS인 윈도10을 기존 윈도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부문 부사장은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윈도7과 8.1, 윈도폰8.1 사용자에게 윈도10을 첫해 1년에 한해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윈도7이나 윈도8.1 사용자는 윈도10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윈도10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윈도10은 클라우드기반 서비스처럼 PC나 휴대폰, X박스 등에 설치하면 그 후 최신버전으로 자동업데이트된다. MS는 몇 년안에 이를 발전시킨 클라우드 OS를 내놓을 계획이다.
MS는 구글 크롬OS나 오피스365와 같은 클라우드형 윈도를 출시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윈도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윈도10 무료 공급 '단말기·콘텐츠 생태계' 강화 일환
MS는 애플처럼 OS를 무료로 공급해 PC나 휴대폰, 태블릿 등의 단말기 판매를 촉진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2013년 10월말부터 OS X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무료 정책을 통해 MS를 견제하고 사용자를 자사 단말기 생태계 묶어 놓을 수 있었다. 애플은 이 정책에 힘입어 2014년 3분기(4~6월) 맥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고 전분기보다 7% 증가했다.
MS도 애플처럼 OS를 무료로 공급해 윈도 사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것. MS는 이미 윈도폰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시장 단말기 제조 업체와 9인치 이하 모바일 기기 업체에게 윈도폰8.1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MS는 윈도10 출시를 계기로 무료 OS 공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MS는 이날 윈도10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홀로그램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홀로그램 전용 단말기인 홀로렌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MS는 개발자가 홀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인 홀로스튜디오와 홀로그래픽 API를 공개했다.
홀로그램 전용 단말기인 홀로렌즈를 머리에 쓰면 증강현실을 접목해 구현한 현실과 가상세상이 함께 나타난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이용해 윈도10의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공간에 떠오른 앱이나 사물을 손가락으로 움직이고 실행할 수 있으며 음성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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