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올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을 찾자는 의지를 다녔다.
재계 수장들이 내세운 올해 신년 키워드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질적 성장 ▲글로벌 경쟁력 및 신사업 강화로 압축된다. 이들은 저성장에 저물가까지 겹쳐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년 내 큰 어려움이 올 수 있을 것이란 위기감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를 앞세웠다.
2일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 들은 이날 각각 시무식을 열고,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 극복과 이를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준비를 주문했다.
지난 해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과 도전이 주요 화두가 됐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실천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해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닥친 위기를 주력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신사업 역량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권 부회장은 "소프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실행력 있게 만드는 한편, 서비스 플랫폼도 강화하자"며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미래 경쟁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 대로 잡고 중장기 투자를 늘려 미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또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의 효율성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 혁신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올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전례 없는 경영애로가 예상된다"면서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Value) 창출'이란 경영방침 아래 그룹 가치를 300조원으로 높일 것"이라며 "관계사의 자율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올해 사업 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비해 핵심 경쟁력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해는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후발 기업의 거센 추격, 일본과 중국의 동향 등을 보면 수년 내에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을 선도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운영 계획 그리고 좋은 인재가 필요하나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해 여러 악재로 위기를 겪은 롯데그룹은 올해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이나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더 내실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과 빠른 실행력을 길러 대내외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달라"며 "그룹 차원의 사업인 옴니채널 구축과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산업팀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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