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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날씨 추워지자 방한용품 할인전 '봇물'


지난 달 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 상품 재고 부담 큰 탓

[장유미기자] 12월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방한용품 할인 판매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난 달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의류 판매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첫 주부터 서둘러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나섰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마트 전체 매출이 0.5% 소폭 증가하며 상승기조인 것과 반대된 모습으로, 패션 부문의 악재가 살아나는 소비 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 이종훈 마케팅 팀장은 "따뜻한 겨울 탓에 두꺼운 한 겨울용 패션 상품의 판매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뒤쳐지며 연말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8℃로 평년보다 1.2℃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 기준으로는 9℃로 2012년 평균기온 5.5℃보다 3.5℃ 상승하며 64% 올랐다.

최근 2년간 겨울 추위로 인해 다운 점퍼 등 겨울 의류 소비가 많이 일어난 상황에서 불황에 위축된 소비심리는 오히려 따뜻한 겨울을 달가워 하는 상황이다.

올해 이마트 겨울 패션은 전체 기획물량의 평균 38% 판매된 것에 그쳐 평년 수준인 46~48%에 턱없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 아우터를 포함하는 데이즈 의류와 방한슈즈, 방한내의류는 올 겨울 준비물량의 30~40% 수준만 판매된 상태로 60~70%가 고스란히 남아 재고 부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마트는 11월부터 겨울 방한부츠와 데이즈 겨울 아이템 등 일부품목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 앞당겨 1차 가격 인하에 돌입한데 이어 12월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방출 전을 시작해 재고 처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데이즈의 겨울 대표 아우터를 최대 4만 원까지 가격을 인하하고 데이즈 내의와 아동장갑·머플러 전품목을 30% 할인하는 등 총 500여 개 대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또 데이즈 타이즈·레깅스 전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주는 한편, 데이즈 부츠 전 품목을 대상으로 30% 에누리하는 릴레이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패딩부츠 등 방한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본점, 잠실점, 에비뉴엘월드타워점, 부산본점 등 4개 점포에서는 프리미엄 패딩 및 해외 모피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노비스·파라점퍼스·맥케이지·사바티에 등 브랜드들이 참여해 모든 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몽클레르·캐나다구스 등 총 9개 브랜드의 프리미엄 패딩 및 해외 모피를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5~7%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는 앤클라인·엘르·아가타 등 총 15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선보이는 '장갑 1+1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유형선 해외패션팀장은 "12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고, 세일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방한용품을 구매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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