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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블랙프라이데이 맞불…유통가, 사은·할인戰 '후끈'


대규모 할인·스타 마케팅 앞세워 손님 모시기 경쟁 치열

[장유미기자] 유통업체들이 성수기인 연말 대목을 맞아 매출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찍부터 건물 외관을 연말 분위기로 바꾼 백화점들은 이달 들어 일제히 창립 기념을 앞세워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은 TV 광고, 대규모 할인혜택을 내세워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할인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선 판촉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창립 기념 행사로 다잡고, 내·외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조성해 매출 잡기 총력전에 나선다.

또 이달 하순부터는 '블랙 프라이데이'로 몰릴 해외 직구족들을 겨냥,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할인전으로 대대적인 맞불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대형 상품행사 및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10~11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상품행사인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온라인 상품행사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창립 43주년 사은대축제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2일까지 개점 84주년 행사를 선보였으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난달 30일 본점 외관 장식을 선보여 연말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형마트들은 대형 할인전으로 연말 특수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개점 21주년을 맞아 오는 26일까지 총 4천여 품목, 3천억 원 규모의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창사 35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1천200여 개 품목, 1천억 물량을 최대 50% 가량 할인 판매하는 '통큰 선물'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역신장을 기록했던 매출이 두 차례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10월 들어서 플러스 신장을 했다"며 "아직까지 소비가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형 행사를 통해 연말까지 훈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11월 중순 이후부터 대대적 할인전에 돌입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이 시작되는 첫 날이다.

G마켓은 11월 중순부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슈퍼 블랙 세일'을 진행,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 장난감 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인기 장난감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마련, 관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11번가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해외쇼핑 블랙 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실시, 해외 직구족의 눈길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해외 상품을 취급하는 우수 판매자와의 협약을 통해 해외 명품, 잡화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오는 12월에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연말을 맞아 모바일 고객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걸그룹 씨스타를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쇼킹딜십일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옥션은 이달 셋째 주부터 패션, 스포츠, 유아동 상품을 총망라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올 초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행사를 준비해왔던 옥션은 해외 직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상품 가짓수를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또 연말에는 한 해 동안 가장 인기있는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로 '박싱데이(Boxing Day)'도 진행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체들도 연말을 맞아 쇼핑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CJ오쇼핑은 오는 11일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를 맞이해 이날 단 하루간 '단 한번의 대박쇼핑, 하나 더 데이'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날 모든 구입 고객에게 상품을 하나 더 주거나 추가 사은품을 지급하며, 추후 사용할 수 있는 11%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현대홈쇼핑은 개국 13주년을 맞아 11월 한 달 동안 여행 상품·휴대폰 등에 대해 상담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현대오일뱅크 주유권을 준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 마케팅을 앞세워 연말 쇼핑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위메프와 티몬이 과감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출혈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쿠팡과 위메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배우 신민아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 활동을 펼친 위메프는 벌써부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월 패션잡화 부문 매출이 전월 대비 약 2배 성장했으며, 신민아가 광고에서 입은 체크셔츠는 전체 셔츠 판매 중 30%를 차지했다.

11월부터는 TV CF를 중단하고 지면 위주로 신민아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며, 이달 말이나 12월에는 지난해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블랙 프라이스'와 같은 형태의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재선정하며 위메프에 맞불을 놨다. 쿠팡은 전지현을 앞세워 TV 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연말 특수 잡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광고 집행 시점에 맞춰 '패션 브랜드 상품 최대 80%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

티몬은 스타 마케팅 대신 대규모의 고객 혜택 프로모션으로 연말 매출 올리기에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구매 금액의 5% 이상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이나, 대규모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등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품 1개당 쿠폰 1개가 지급됐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일정 금액 이상의 여러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할인율의 쿠폰을 제공하는 '카트 할인'을 선보여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 혜택을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이달 말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후 바이럴 마케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시즌은 유통업체들의 한 해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각 사가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매출을 늘려야 하는 기간"이라며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업체별로 대규모 마케팅과 할인전이 펼쳐지면서 유통업계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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