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국내 인터넷과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일부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새로운 경쟁이나 서비스 창출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23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기관에 의뢰, 분석한 ICT분야 'HHI지수'를 공개했다.
HHI(Herfindahl-Hirschman index, 허쉬만·허핀달 지수)란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제곱한 값을 합산해 정해지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 간 경쟁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병헌 의원은 ICT 생태계의 경쟁환경 수준 파악을 위해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단말기(D) 등 주요시장 'HHI지수'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사업분야에 쏠림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새로운 경쟁이나 서비스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별 'HHI지수'는 플랫폼(P) 부분의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OS ▲포털 시장과 단말기(D) 부분 ▲단말기 제조시장, 네트워크(N) 부분의 ▲이동통신시장, 콘텐츠(C) 부분의 ▲음원 시장 6개 분야로, 시장집중도는 플랫폼(P)에서 가장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HHI지수는 0.849로 '이동통신시장'보다 2.5배가까이 HHI지수가 높게 나올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각했다. 이는 1위 사업자 카카오톡이 92%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또 '모바일 OS' 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85.4%)와 '포털 시장'의 네이버(81.5%)가 1위 사업자로 절대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 경쟁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조사됐다.
단말기(D) 시장의 현재 HHI지수는 0.478로 나타났으나 3위 사업자 팬택(8%)의 법정관리로 향후 삼성(65.7%), LG(18.8%)중심의 집중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ICT 산업의 중심이었던 네트워크(N)의 '이동통신시장'은 HHI지수 0.381로 1위 SK텔레콤(50.1%)과 2위 KT(30.1%) 3위 LGU+(19.8%) 3개 사업자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나타났다. 콘텐츠(C) '음원시장'은 HHI지수 0.340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조사됐다.
전 의원은 "HHI지수 1은 독점시장을 의미하는데 모바일 메신저·모바일 OS·포털 시장의 HHI지수는 1에 근접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정위가 네이버의 '갑의 횡포'를 조사한데 이어 현재 '카카오톡'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수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 집중도가 더 심각해질 경우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도 같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과거 네트워크 중심이던 ICT 생태계가 C·P·N·D 수평체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산업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경쟁상황평가를 콘텐츠 플랫폼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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