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똑똑한 디지털 개인비서가 데스크톱 사용자를 도와주는 'PC 개인비서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IT매체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상 개인비서 '코타나'를 윈도폰과 함께 차세대 윈도 버전(가칭 윈도9)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현재 코타나를 별도 앱 형태로 윈도9에서 운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를 윈도폰처럼 개인 비서 기본 기능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그동안 MS는 윈도폰에 초점을 맞춰 2주일 가격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코타나를 개선시켜 왔다. 하지만 MS는 앞으로 코타나를 스마트폰에서 PC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윈도9 사용자도 음성으로 질문을 하고 화면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별도 앱을 구현하지 않고 단순한 질의응답 뿐 아니라 비행기 운항 일정을 체크하고 날씨 정보를 확인하며 문자까지 대신 보낼 수 있다. 아이폰5S로 할 수 있는 시리 기능을 PC에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PC 개인비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애플, 개인비서 'PC통합' 먼저 시도
개인비서를 PC에 통합하려는 시도는 MS보다 애플이 먼저다. 애플은 OS X에 시리를 통합하지 않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를 꾸준하게 해왔다. 특히 2013년엔 애플이 OS X용 시리의 기술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해 서비스를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작업하던 창을 아이패드나 맥에서 바로 불러와 마무리할 수 있도록 OS X과 iOS 기능을 통합해가고 있다. 초창기는 OS X에 iOS의 일부 앱 또는 기능(알림센터, 에어플레이, 딕테이션, 게임센터, 리마인더 등)을 통합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개발중인 OS X 10.10(요세미티)은 기능 추가를 뛰어넘어 플랫폼에 상관없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연속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시리 기능을 추가하면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며 오히려 애플 기기 쓰임새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맥을 음성으로 조작해 기존 작업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과 IBM의 제휴로 시리와 왓슨이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리는 그동안 iOS에 탑재된 옐프 같은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복잡한 작업을 해왔다. 이에 따라 시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았다.
IBM의 슈퍼컴퓨터인 왓슨과 결합할 경우 이런 한계를 곧바로 극복할 수 있다. 왓슨과 통합하게 되면 굳이 파트너들의 도움 없이 자체로 데이터를 처리할 정도로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MS와 애플이 PC 개인비서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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