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위기를 맞은 NHN엔터테인먼트가 꺼내든 '분할'과 '인수'라는 두 가지 묘수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3개 자회사로 분할한 지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우파루사가' 등 히트작이 다수 배출됐고, 최근 인수한 업체들의 실적도 3분기 이후 반영될 예정이며 매출의 추가적 상승 역시 예상해볼 수 있다.
15일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파루사가', '전설의 돌격대', '러브라이브' 등인데 이들은 지난달부터 NHN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후 빠른 속도로 순위가 상승하면서 상위권을 타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물적분할을 통해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3개 회사로 나뉘었다. NHN블랙픽은 PC 온라인 게임 사업을, NHN스튜디오629와 NHN픽셀큐브는 모바일 게임을 위주로 맡고 있다. 각 회사는 새롭게 대표를 세워 하나의 법인으로 출범했다.
특히 분할 후 각 회사들은 벤처 회사와 같은 경영 방식을 취했다. 사원들은 모두 대기업 NHN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각기 나뉘어진 법인 소속으로 재배치됐고 협업이 필요한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각기 사업을 진행했다. 사원들의 식사 및 간식 비용도 분할 회사별로 정산하게 됐고 구내 식당에서 오후에 제공하던 간식도 사라졌다.
이같이 대기업 마인드에서 벗어난 경영 마인드가 긴장감을 가져오면서 사업도 치열하게 진행됐다. NHN629스튜디오와 NHN픽셀큐브는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성과를 만들어냈고, 모회사 격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새로 선임된 정우진 대표의 지휘 아래 해외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 등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피앤피시큐어, 티켓링크, 인크루트, 고도몰 등 4개 업체를 인수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NHN엔터테이먼트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웹보드 게임 규제 시행령으로 인해 2분기부터는 전년동기대비 약 25% 가량의 큰 폭 하락이 예상돼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오는 3분기 부터는 인수한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하락분을 보전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NHN엔터테인먼트는 비게임 사업 영역확대를 통해 실적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은 웹보드 게임 하락으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3분기부터는 우파루사가 등 최근 신작들의 매출이 반영되고 일본 라인 게임들의 매출도 꾸준하다는 점을 볼 때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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