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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국민 못 보는 문창극…朴대통령 '결단' 주목


21일 귀국…이르면 22일 거취 판가름 날 듯

[윤미숙기자] 전방위적 사퇴 압력에도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출국 전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17일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18일에는 '귀국 후 재가 검토' 방침을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 '문창극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친박계 핵심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 조차 문 후보자에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문 후보자에 사실상 자진 사퇴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문 후보자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19일 퇴근길에는 기자들과 만나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하는 내게 친일·반민족적이라니 가슴이 아프다"며 20여분간 항변했고, 20일 출근길에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현재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까지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하더라도 공식 석상에서 충분한 해명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자신의 인격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 마디로 개인적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정국 혼돈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자가 출·퇴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보도된 기사에 답답했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언론 보도는 확실해야 한다"고 거듭 언론에 대해 서운함을 토론한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문 후보자가 버티기에 들어간 이유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순방 일정에 집중하기 위해 임명동의안·인사청문요청서 재가를 미룬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귀국 후 문 후보자에 직접 '용퇴'를 요구할 경우 문 후보자가 고집을 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 후보자가 끝내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 의사를 밝히거나 인사청문회를 통해 낙마시키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가지 경우 모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먼저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선택할 경우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총리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짐으로써 국정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문 후보자를 인사청문회까지 끌고 가는 것도 민심 악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어 부담이기는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 후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더라도 여당 내 반발로 인해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물리적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으로 보여 7.30 재보궐 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출국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고 주말인 내일(21일)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미 오랜 시간 논란이 이어진 만큼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르면 22일, 늦어도 23일까지는 문 후보자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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