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 위기를 맞으면서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에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거듭된 인사 실패와 관련해 '김기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민 의원은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함께 김 실장에 인사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 실장이)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은 전날 김 실장 책임론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인사시스템의 총책임을 비서실장이 맡아야 하느냐", "비서실장이 아니라 밑에서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인데, 차제에 외부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시스템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며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 실장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김 실장은 개인 사정, 세월호 참사 이후 인적쇄신 국면 등 두 세 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박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결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잇단 인사 실패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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