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 사퇴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기춘(사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실장은 향후 단행될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일단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 사태로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장 야당은 이번 인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김 실장이 사퇴해야 한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9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정부 출범 2년이 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미래에 많은 걱정을 낳고 있다"며 "인사검증시스템의 최종 책임자는 인사위원장인 김 실장"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박광온 대변인도 "안 내정자가 청문회 전에 사퇴한 것은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닌 청와대를 위한 인사의 결말"이라며 "인사 추천과 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김 실장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 실장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 전면 개편에 김 실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읍참마속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대상에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김 실장은 청문회장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김 실장을 상대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누가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보고한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교체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