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게임업계에도 세월호 실종자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벤트와 출시 행사를 잇달아 취소한데 이어 홈페이지에 무사귀환은 바라는 절절한 문구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신작 출시가 매주 수십 종 이어지지면서 항상 시끌벌적한 모습이었지만 이 마저도 조용한 모습이다.
19일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 업계의 홈페이지와 각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는 문구가 걸렸다. 이날 열리기로 예정된 '블레이드앤소울'의 비무제라는 이벤트 행사도 취소됐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홈페이지에는 "가슴 아픈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에 동참하고자 한다"면서 "침몰 사고의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네시삼십삼분과 구미코리아의 신작 발표회는 경건하게 게임 소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약 2주전부터 예정돼 있던 이들 신작 게임은 빠르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라 홍보와 마케팅이 현재 진행돼야하는 상황이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회사를 비롯해 업계가 상당히 침울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이라 행사 취소도 고려해봤지만 그대로 진행하고 최대한 게임 소개에 집중, 경건하게 치를 방침"이리고 말했다.
일본 업체인 구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 너무도 큰 사고가 벌어져서 행사 취소도 고려했지만 일본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이미 행사를 위해 입국한 상황이라 최대한 약소하게 진행키로 했다"면서 "처음 한국에서 여는 행사인데 이런 상황과 겹쳐서 송구하기 이를데 없다"고 했다.
한 모바일 게임사 마케팅 담당자는 "게임 출시 후 얼마되지 않아 마케팅이나 광고를 활발히 진행해야 할 시기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행할 의지도 생기지 않는다"면서 "타 업체들도 주말 이벤트 등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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