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덕에 편의점 업계 '함박웃음'

[장유미기자] 편의점 업계가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17.2%, 방문객수는 1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같은 시간 동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6%, 방문한 고객 수도 1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야간에 진행되다 보니 야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이 같은 추세는 경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야간 방문 고객을 위한 타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매출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상품은 '주류'가 차지했다.

실제로 각 편의점 주류 매출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씨유는 맥주와 소주가 각각 전주 대비 35.7%, 25.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GS25도 맥주가 25.4%, 소주가 20.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맥주가 25.7% 늘었고, 소주도 17.2% 매출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의 인기에 힘입어 안주류 또한 덩달아 매출이 오름세를 보였다. 씨유에서는 마른안주류(36.2%), 스낵류(27.6%), 육가공류(27.4%) 등의 매출이 늘었으며, GS25에서는 안주류(19.9%), 과자류(26.2%) 등 관련 상품군들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븐일레븐도 안주류와 스낵류 매출이 각각 22.3%, 20.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경기가 야심한 밤에 진행되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한 '야식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씨유에서는 삼각김밥과 도시락 매출이 각각 19.0%, 24.1% 늘어났으며, 라면류와 냉동즉석식, 냉장즉석식도 47.0%, 21.7% 매출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GS25에서는 라면 매출이 22.3% 늘어난 것을 비롯해 냉장식품이 16.7%, 도시락이 16.2%, 김밥 및 주먹밥이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븐일레븐 역시 대표 야식거리인 냉동만두(18.1%), 치킨류(18.0%), 육가공류(16.4%)뿐 아니라 도시락(22.8%), 김밥(16.7%) 매출도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졸린 잠을 쫓기 위한 커피나 기능성음료, 껌, 아이스크림도 각 편의점별로 매출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BGF리테일 정준흠 영업지원팀장은 "올해 유독 스포츠행사가 많아 소치올림픽 시작부터 야간 응원족들의 편의점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전주 대비 맥주, 삼각김밥, 도시락 등 주요 상품의 재고를 평소보다 1.5~2배 이상 확보해 야간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각 편의점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심야응원족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씨유는 2월 한 달간 야간시간대에 수입주류 10종을 최대 1천500원 할인하는 타임세일과 함께 전용스낵 전 상품을 신한카드 결제 시 2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GS25는 오는 28일까지 족발, 만두, 소시지, 핫바, 떡볶이, 음료 등 야식 먹거리 25종에 대해 2+1 행사를 실시하며,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냉장 족발, 육포, 번데기 등 4종의 안주를 20~25%, 에너지 음료 4종을 50%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