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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의 부활' 유닉스 삼국지 재현되나


한국오라클 유닉스 시장점유율 '쑥쑥'

[김관용기자] 한국오라클의 서버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을 둘러싼 한국IBM과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3파전 양상이 재현될 지 주목된다.

한국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이 2위인 한국HP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2분기 15.4%에 머물렀던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 시장점유율은 3분기에 24%까지 뛰어올랐다. 한국IBM의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52.5%에서 44%로 내려앉고, 한국HP가 30%에서 32%로 약간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한국IBM과 한국HP의 지난 해 3분기 유닉스 서버는 20% 씩 매출이 감소했지만 한국오라클은 60억원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해 4분기 판매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국오라클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IBM과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회사는 오라클에 인수됐고 시장 점유율도 지난 해까지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저사양급인 볼륨 서버 부문과 중형급인 미드레인지 분야에서는 나름 명맥을 유지했지만 고사양급인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한국IBM과 한국HP가 나눠갖는 양강체제로 변화했다. 한국IBM은 한때 50%를 상회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유닉스 시장을 독식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장 구도는 그러나 지난해 4월 스팍 T5와 M5 서버 제품들이 국내에 정식 출시된 후 반전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총판사인 한국후지쯔와 협공을 펼치며 그동안 주력했던 볼륨 서버와 미드레인지 분야 뿐 아니라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오라클은 특히 오라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뜻하는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 9개월 동안 8종의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쏟아내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끝에 지난 해 3분기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볼륨 서버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오라클의 볼륨 서버 점유율은 37%에 달했고 미드레인지 서버 분야에서도 2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분야는 9% 대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3분기 하이엔드 부분은 한국HP가 5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드레인지급에서는 한국IBM이 5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하이엔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과거 썬마이크로시스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포부다. 이미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는 각종 하이엔드 서버 부문 성능테스트(BMT)에 초청받고 있다. 올해 최대 하드웨어 프로젝트로 꼽히는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성능 테스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 천부영 부사장은 "미드레인지와 볼륨 서버 부분은 나름 성과가 있었지만 하이엔드 시장에는 올해부터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국내 서버 시장은 유닉스나 메인프레임 보다 저렴한 x86 서버의 성장세로 전년대비 1.5% 하락한 1조3천27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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