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한국오라클(대표 유원식)이 새로운 유닉스 운영체제(OS) 시스템인 스팍 T5와 M5 제품을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오라클의 시장 공략이 역성장하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오라클은 17일 중대형 유닉스 제품인 스팍 T5와 M5 서버군을 발표했다. T5와 M5 프로세서를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마이크로 프로세서'라고 강조한 오라클은 이번 신제품으로 과거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절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포부다.
오라클의 유닉스 서버 전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최적화시킨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다. 클라우드와 데이터, 보안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IBM의 파워시스템과는 다른 것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베이스(DB)를 구동시키는 서버의 역할 자체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오라클 시스템사업부 데이비드 롤러 수석부사장은 "오라클이 3년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할 때 고객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시스템이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때 어느 부분에서 느려지는지, 왜 그런지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DB와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OS) 등을 모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소프트웨어를 위한 하드웨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라클 스팍 T5 서버는 오라클 DB와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SAP 애플리케이션 등 17개 부분에 대한 TPC-C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오라클에 따르면 IBM 파워시스템 780 제품에 비해 스팍 T5-8 서버는 최대 3배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4배의 메모리 성능, 2배의 메모리 대역폭을 자랑한다. 코어는 2배, 스레드(thread)는 4배 우수하다는게 오라클의 주장이다.
특히 서버 사양을 산정하는 TPMC(Transaction Per Minute)를 기준으로 할 때 1천만 스팍 T5-8은 TPMC를 하나의 랙으로 가능케 하지만 IBM P780은 3개의 랙이 필요하다.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오라클은 27만 달러, IBM은 190만 달러가 소요된다.오라클의 스팍 서버가 훨씬 비용효율적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롤러 부사장은 "IBM은 코어당 성능을 강조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면서 "IBM이 프로세서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30~50% 정도의 성능 개선에 그쳤다면 오라클은 매번 100%씩 개선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더욱 가속화시켜 오는 2014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프로세서에는 아예 DB나 자바 등의 소프트웨어를 탑재시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DB나 애플리케이션을 프로세서에 탑재해 서버를 만들게 되면 안정성 뿐 아니라 시스템 성능 자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천부영 부사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 갖고 있는 서버 점유율 10%를 잃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만회하는게 한국오라클의 목표"라면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프로세서가 출시되는 2014년 이후에는 오라클이 하드웨어 시장에서 강자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은 한국IDC의 지난 해 4분기 기준 15% 수준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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