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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몬 "그루폰과 함께 고속 성장 하겠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보다 더 진화, 시장 리드할 것"포부

[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에 비해 더 진화된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객들이 오픈마켓에 느끼는 쇼핑 피로도가 소셜커머스에 비해 더 높은 것 같거든요. 우리는 최적화된 고객 관리형 쇼핑 모델과 좋은 투자처를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업계를 이끌고 있는 3사의 수장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올 한 해 업계에서 가장 '핫'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에 티몬이 매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5월 국내에 '소셜커머스'라는 서비스를 처음 론칭했던 그는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주식 교환을 통해 티몬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리빙소셜은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해외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루폰에 티몬을 2억6천만달러(약 2천760억원)에 넘겼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티몬이 2년 만에 재매각되면서 회사를 꾸준히 이끌어 가는 것보다 계속된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현성 대표는 "한국의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M&A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은 곳은 한국 밖에 없다"며 "해외 투자자들도 이러한 인식 때문에 한국에서 의미있는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회사들이 티몬에 대한 잠재력을 봤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고, 2년 만에 재매각된 것은 빨리 좋은 파트너를 또 찾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들이 몸집 불리기보다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회사를 튼튼하게 키워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미국 그루폰 CEO는 최근 한국을 찾아 티몬과 함께 이번 M&A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의 운영 방향 등 실질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업계 내 궁금증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현성 대표 역시 "변호사들이 그루폰과 티몬이 아직 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정위 승인이 있기 전까지 양사의 전략을 짜는 것은 안된다고 조언해줘 지금은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우리도 빨리 공정위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대한 옵션은 양사가 서로 하나가 되거나, 그루폰코리아가 어떤 니치 전략을 찾아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여러 사안을 놓고 분석중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대표는 "기존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은 규모 차이가 워낙 많이 나 우선순위는 티몬이 돼야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며 "그루폰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은 더 커질 것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티몬이 그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루폰 CEO 역시 '티몬의 성장 가속화'를 요청했다고 신대표는 전했다.

신 대표는 "그루폰측은 티몬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계속 잘해주길 희망했다"며 "아마존, 구글과 견줄 수 있는 그루폰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티몬이 단기 성장을 가속화해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루폰 CEO가 보인 특유의 '자신감'이 매우 인상 깊었다는 점도 털어놨다.

신 대표는 "상대방이 존경스러워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면서 "그루폰 CEO는 IT 분야에서 3개 회사를 나스닥에 IPO시킬 정도로 많은 성공을 거뒀는데 그 모든 원천은 '자신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4년 동안 몇 개의 거대 회사를 만든CEO답게,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뚝심있게 밀고 나갔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성공을 이룬 것 같다"며 "티몬도 흔들리지 않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토대로 최근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을 넘어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앞 세웠다. 특히 유통시장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230조원 규모의 이 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내년 소셜커머스 시장은 올해보다 2배 이상 충분히 신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년 안에 2천만 이상의 고객이 소셜커머스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고객 1명이 티몬에 의존하는 빈도와 구매금액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발견형 쇼핑이 아닌 목적 구매율을 더 높이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몇 년 전까지는 상품 구색도 부족했고 서비스도 미흡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돼 오픈마켓보다 더 신뢰를 쌓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 기반 서비스를 확충하고 검색 및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지 '티몬'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유통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이 부분에 투자 확대는 불가피 하다"며 "신성장동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핵심 사업이 잘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소셜커머스 3사 중 1곳만 남고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다"며 인정했다.

신 대표는 "내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 뒤에 정리가 아닌 지금보다 명백한 업체 간 순위가 생길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 역사를 보면 항상 클리어 위너(clear winner)가 있었듯, 이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티몬은 앞으로 콘텐츠와 C/S도 강화, 이미지와 신뢰도를 더 높여 100조원 단위로 갈 수 있는 모바일 시장을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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