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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1 새 OS 수요 끌어낼까


PC 이전 버전 점유율 82%, 태블릿 채택률 1% '걸림돌'

[박계현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7일 오후 9시부터 국내에서 최신 윈도8.1 운영체제(OS) 소비자판을 배포한다.

이번에 배포되는 윈도8.1 버전은 윈도8 버전의 불만사항을 적극 수용해 시작버튼을 부활시키고 ▲빙(bing) 검색기능 ▲멀티태스킹 기능 강화 ▲스카이드라이브 기능 통합 등 편의기능을 추가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출시된 윈도8은 PC의 생산성, 태블릿의 이동성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출시됐으나 태블릿 시장에 침투하기에도, 침체된 PC 시장을 되살리기에도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8의 시장점유율은 8.02%로, 윈도7 46.39%, 윈도XP 31.42%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4위인 윈도 비스타 3.98%까지 합하면 여전히 윈도 이전 운영체제가 시장의 81.79%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윈도8은 기기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터치와 키보드, 마우스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모바일 및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 0.92%로 iOS 53.68%, 안도로이드 29.42%에 훨씬 못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6월 마감한 2013년 회계연도 실적발표를 통해 윈도 사업부문의 매출이 192억3천900만 달러로 2012년 184억 달러에 비해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5억400만 달러로 2012년 115억5천500만 달러에 비해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윈도8과 서피스 광고에 8억9천800만 달러를 쏟아붓는 등 지난 회계연도 대비 세일즈 및 마케팅 비용에 10억 달러를 더 지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윈도 사업부문 매출의 65%는 PC제조사(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s)들에서 나온 것으로 윈도8이 기존 PC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MS는 윈도8.1에선 기존 OS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의 귀환'을 선택했다.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 컨퍼런스 2013'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8.1 버전에서 하단 작업 표시줄에 시작 버튼을 다시 만들고, 마우스와 키보드 옵션을 개선해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 사용자를 위한 옵션을 추가했다.

또 화면 좌측 하단 구석에 마우스를 옮기면 언제나 시작 메뉴가 보이게 했으며 데스크톱 UI에서는 테스크바 내에 항상 시작 메뉴가 표시되도록 수정했다. 이용자들이 타일 뷰 환경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자 시작 화면의 타일 뷰 대신 원하는 앱을 실행한 상태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한국MS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윈도8.1은 많은 혼란을 해소한 운영체제"라면서 "기존의 윈도8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편을 수정하는데 주력했으며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능을 추가해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윈도8.1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아 보인다.

PC 시장이 축소되면서 PC제조업체들 스스로가 PC보다는 태블릿 확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8.1이 PC·태블릿 시장을 모두 겨냥하는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모바일·태블릿 시장에서 윈도 OS 채택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PC 선적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8.6% 감소한 8천30만 유닛을 기록했다. 이중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선적량은 전분기 대비 8.2%, 전년동기 대비 13.7%가 감소하는 등 6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트너 이자벨 듀랜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3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감소세는) 인텔의 해즈웰, 베이트레일 기반 CPU로 제품이 전환되고 10월 윈도 8.1 론칭으로 인한 대기수요 탓"이라며 "올해 3, 4분기에는 제품 전환과 오래된 재고 처분이 이들 PC 시장의 감소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감소세에는 PC벤더들이 PC판매를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주요 부문을 태블릿으로 가져가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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