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IBK투자증권은 25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가 패스트패션업체 '자라(ZARA)'와 시계업체 '스와치그룹'의 강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우선 자라의 강점에 대해 ▲스피드 ▲유연성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꼽았다. 리더로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시장의 변화에 맞춘 유연한 팔로워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또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20% 가까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구찌, 에르메스 등 명품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와치그룹의 경우, 스위스의 저렴한 시계 브랜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풀 라인업을 갖춘 시계 메이커의 지존이며, 럭셔리 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에서도 세계 1위 업체라고 전했다.
세계 유수의 시계들은 모두 스와치로부터 무브먼트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으로, 세트와 부품 시장의 동시 장악을 통해 스와치의 위상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생산라인의 내재화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공정 스피드 ▲패스트팔로워 전략 ▲풀 라인업 대응 ▲세트와 부품 시장의 동시 장악 ▲견고한 브랜드 등 삼성전자의 갤럭시 전략은 곳곳에서 자라와 스와치의 흔적들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강점들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포지션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다소 부진한데, 이는 단기 이슈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그보다 내년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휴대폰 산업 이익의 파이가 줄어들 가능성을 인정한다 해도, 앞서 열거한 강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반면, D램과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이익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메모리와 스마트폰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PER(주가수익배수) 6~7배는 너무 가혹하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77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소폭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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