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삼성전자가 5일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3분기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정점'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지난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5% 증가한 57조원, 영업이익은 47.06% 늘어 9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밑돌았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9조3천억원, 영업이익 10조1천억원이다.
◆3Q 실적 정점 "Yes"…스마트폰 마진 줄어 성장 둔화될 것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가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의 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이후 IM(통신)부문 영업이익이 완만하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가 돼 왔던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개선돼 약 1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우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겠지만 평균 판매단가(ASP)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진이 감소할 것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3Q 정점 "No"…과도한 스마트폰 기대 정상화+반도체 귀환
반면 3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의 정점이 아니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과거처럼 조단위로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둔화되는 게 맞다"면서도 "2분기 이익 기대치가 과도하게 올라간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에 마진이 좋은 갤럭시S3가 너무 잘 팔려서 이익이 급증했는데, 2분기에 그 뒤를 이은 갤럭시S4의 마진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장사를 못한 것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과열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태"로 보면서 "3분기에도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주춤하겠지만, 대신 반도체가 일어서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1천억원 수준으로 관측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3.80%(5만원) 떨어진 126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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