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이 CJ E&M 넷마블 품을 떠나 넥슨에 안겼다. 넷마블은 지난 2년간 실적 정체의 원인인 서든어택 서비스권을 완전히 넘겨주게 됐지만 오히려 홀가분한 모습이다. 모바일이라는 더 큰 수확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넥슨은 11일부터 서든어택의 단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넷마블과 넥슨은 서든어택을 공동서비스하면서 넷마블과 넥슨플레이 가입자가 모두 이용하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넥슨플레이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넥슨은 이미 네차례에 걸쳐 '신속하게 이동하라' 이벤트를 진행, 넷마블을 통한 서든어택 이용자 대부분을 흡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서든어택 공백에 따라 전년대비 18% 감소한 매출 성적표를 받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올해에는 이를 염두해두고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바일에서 이뤄낸 성과가 있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지난 1분기에 매출액 931억원이라는, 전년대비 56% 성장한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이러한 실적 상승세는 2분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시장 톱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넷마블은 현재 '모두의 마블'을 필두로 최고 매출 상위 10위권내에만 5개 게임을 올려두고 있다.
1분기에 '다함께 차차차', '다함께 퐁퐁퐁' 등 몇몇 타이틀 성적만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성공 타이틀도 2배 이상 늘었고 기존의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타이틀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서든어택은 올해 들어 매출이 30억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모바일의 경우 모두의 마블이나 '마구마구2013' 등만 주목받고 있지만 '지켜줘동물특공대', '영웅전기' 등 최고 매출 순위 30~40위권 내 게임들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2천121억원이었던 지난해 매출도 쉽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짧은 생명력이나 중간 유통 마진으로 인해 낮은 영업이익률 등이 문제로 제기되지만, 6개월 이상 롱런하고 있는 넷마블표 게임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의 모바일 성공 요인은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모든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최대 매출원인 서든어택을 잃은 절망적 상황에서 신사업인 모바일 게임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서든어택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 부문에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를 이뤄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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