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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은 진보정당? 정치권 관심 ↑


'제3의 길' 예측 뛰어넘나, 최장집 "민주당보다 진보적 스탠스 정당 필요"

[채송무기자]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 세력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방향을 통해 향후 정치권의 재편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 정치권은 87년 체제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로 자리잡았지만 '보수 우위', '영남 우위'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전후로 정치 불신과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대선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우리 정치의 변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어떤 성격을 띄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의 컨텐츠를 어떻게 채우고 이를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실현해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안철수 신당의 방향에 따라 현재의 양당제 구도가 깨질 수도, 혹은 유지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본격화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예측은 대부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점이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무렵부터 '안보는 보수적으로, 경제는 진보적으로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정치 세력화를 본격화하면서도 안 의원은 이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전후해 부산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기성정치의 기득권 구조와 이념 과잉을 집중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도 기존 양당제를 비판하면서 "국회 내 제도나 전체 선거 제도 등 모든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 것이 문제이고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편을 가르려고 계속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의 폐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의 요구는 다양한데 수용을 못하다 보니까 '경제는 진보-안보는 보수'적으로 한다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국민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 전체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해 기존 양당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신당', 향후 민주당·진보정당과 경쟁 가속화될 수도

그러나 최근 안철수 의원 측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성격은 '진보 정당'으로 야권 재편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25일 수습 노무사들의 모임인 '노동자의 벗'에서의 강연을 통해 "민주당보다는 분명히 진보적인 스탠스를 갖는 정당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며 "이를 건설하는 데 내가 힘이 된다면 하겠다"고 안철수 신당의 스탠스를 진보정당으로 규정지었다.

최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보다 보수에 가깝다는 생각은 가공의 개념"이라며 "기존 야당이 하지 못했던 것을 안철수 신당이 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로 신당을 통해 (진보라는 가치가) 실제로 존재하는 의미를 갖는 정당을 건설해보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의 구상대로라면 안철수 신당은 노동 문제를 중심으로 한다. 최 교수는 "노조는 이미 항의 집단화됐다. 이를 다시 추슬러 재건하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정당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의 측근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어려운 야권을 전제로 다양한 야권 세력이 어떤 방식으로 경쟁해 새로운 연대의 틀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안 의원에게 있어야 한다"고 안철수 신당을 '야권'으로 규정지었다.

정 교수는 "야권의 모든 세력들이 연대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을 안철수 의원을 통해 할 수 있느냐가 화두"라며 "이를 위해 가장 적절한 조직의 형태가 무엇인가를 좀 더 철저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이같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논의에 대해 '이는 다수의 의견이 아니다'고 제한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한 측근은 "나는 신당이 양당제에서 벗어나 독자 세력화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최 교수 등이 말했듯이 안철수 신당이 '진보’ 성향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기존 진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진보정당들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이 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와는 다르게 안철수 신당이 기존 야권 구도에 포함되면서 야권 연대의 부활도 가능해진다. 지난 대선까지 이어진 야권 연대는 새누리당에 대응하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가 작용한 측면이 강했다. 향후 지방선거 등 중요한 선거가 가까워지면 야권 지지층의 연대 요구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보수 성향인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진보' 성향을 뚜렷이 한다면 오히려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신당 지지로 돌아선다는 조사도 나온 만큼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여당에서도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진보 성향을 분명히 하면 보수적인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이탈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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