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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강자 한컴 사업 다각화에 가속도


핵심역량 연계한 신사업 지속 발굴…해외 진출 확대 기대

[김국배기자] 오피스 분야의 강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전자책과 리눅스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이어 사진 편집과 모바일 프린팅 분야의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이는 모바일 오피스와 멀티미디어콘텐츠 등 한컴의 핵심 역량이라 할 오피스 사업과 연계된 신규 사업을 발굴, 모바일 시장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는 행보다.

한컴 관계자는 "국내 IT 환경에 있어 중소중견 기업과 국산 SW, 공개SW에 대한 사업 기회가 넓어졌다"며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 중심 기업 인수로 사업 역량 강화, 해외진출 기회 모색

한컴은 기술 중심의 기업을 인수하며 제품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도 서두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컴은 지난 10일 영국의 모바일 프린팅 업체인 '소프트웨어 이미징'를 인수하며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프린팅 솔루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이미징은 사진과 이메일, 웹페이지는 물론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높은 호환성과 기능으로 프린터 제조사에 관계 없이 고품질로 인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특허와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컴은 소프트웨어 이미징 인수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제품인 씽크프리와 한컴오피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추가 매출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컴오피스는 모든 종류의 OS를 지원하는 메타 OS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컴은 지난해 7월에는 필소굿시스템의 사진편집 SW 사업인 '이지포토' 사업부를 11억원에 인수했다. 2003년에는 씽크프리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씽크프리는 한컴의 해외 시장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앞으로 사진 편집 분야과 모바일 프린팅 분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바일 프린팅 시장 자체도 2015년까지 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컴은 이번 인수가 해외 시장 진출에도 한층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영국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이미징을 유럽 지역의 영업 거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컴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오피스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꾸준히 제휴를 맺으며 고객 확보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 2월에는 국내외 시장에 출시되는 팬택 스마트폰에 씽크프리 모바일을 탑재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 1위인 VM웨어와 협력해 글로벌 클라우드·가상화 솔루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VM웨어의 협력사로 전 세계에 유통망을 구축하게 된 점도 성과다.

◆'미래 성장동력' 리눅스 재시동…전자책 사업도 본격화

한컴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인 리눅스와 전자책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한컴은 침체됐던 오픈소스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이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리눅스 사업은 잦은 인수합병과 크고 작은 부침으로 사업이 유명무실해지기도 했었지만 올해 들어 오픈소스기반의 솔루션 사업부와 전자책 등의 사업을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 사업부를 통합하여 '솔루션 콘텐츠 사업실'로 명칭을 바꾸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컴의 오픈소스 관련 매출은 약 20억원이나 올해에는 두 배에 이르는 약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이 내세우는 오픈소스 사업의 핵심에는 한국의 한컴, 중국의 홍기리눅스, 일본의 미라클리눅스 등 3국의 리눅스 사업자가 협력해 이룬 컨소시엄인 '아시아눅스'가 있다. 한중일 각 사가 보유한 특화된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제품으로는 리눅스 기반의 서버용 운영체제인 '아시아눅스 서버 4'가 꼽힌다. 외산 리눅스 제품에 비해 국내 고객에 최적화돼 개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획득하고 기상청과 시군구 재해복구(DR) 사업 프로젝트에도 적용됐었다.

한컴은 앞으로 아시아눅스 서버4에 기반한 다양한 오프소스 솔루션을 공급하고 파트너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하며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솔루션 아키텍처의 전 요소를 활용해 어떠한 형태의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라도 구축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책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책은 지난해까지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강화하면서 올 2분기 중으로 HTML 기반 전자책 저작도구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은 콘텐츠관리시스템(CMS),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뷰어 등 기반 기술과 편집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기술을 두루 구비하고 전자책 유통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해 자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컴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중심의 사업인수와 더불어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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