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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전쟁, 정작 승자는 대만 TSMC'


스마트폰 한 대 팔릴 때마다 7달러 씩 벌어들여

[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 경쟁의 최대 승자는 TSMC?"

최근 모바일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진짜 승자는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TSMC는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브로드컴 등이 디자인한 칩을 제작하고 있다. TSMC 칩은 현재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시장 상황 요동 쳐도 TSMC 입지는 탄탄

TSMC의 최대 강점은 치열한 시장 경쟁 구도와 무관하다는 것. 모리스 창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TSMC는 스마트폰 한 대 팔릴 때마다 7달러 씩 벌어들인다.

다른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지만 TSMC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자랑한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제프리 토더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는 한 승자는 TSMC다"라고 말했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TSMC의 입지는 탄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태블릿 한 대당 11달러 씩 수익을 올린다. 지난 해 스마트폰 시장이 22%, 태블릿 시장이 41% 성장하면서 TSMC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런 상황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TSMC의 순익은 86% 증가했다.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호조 덕분이다. 이번 분기 판매량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TSMC의 매출은 또 다른 대만 반도체 회사인 UMC의 4배를 웃돈다. 순익 마진은 32.8%에 달한다. 이 같은 마진 규모는 비슷한 규모의 세계 유수 기업 97%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투자 수익-주가 변동성 모두 뛰어나

이런 실적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TSMC 주식은 최근 3년간 4.7% 가량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4.2%), 삼성(3.7%)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업 안정성의 척도로 꼽히는 주가 변동성 역시 놀라운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최근 3년 간 주가 변동성이 105%에 불과했다. 이는 애플의 주가 변동성 122%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TSMC는 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2007년 6월 이후 조정 수익 2.9%로 순수 반도체업체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이 조정 수익 6.9%를 기록했으며 삼성은 5.2%였다. 반면 아이폰 제작 대행업체로 유명한 혼하이 정밀의 조정 수익은 0.82%에 불과했다.

TSMC는 이런 여세를 계속 몰고 가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생산 및 기술 혁신을 위해 9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대 위험 요인은 '삼성 변수'

날 나가는 TSMC에게도 위험 요인은 있다. 바로 '삼성'이다. 삼성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칩 자체 생산을 확대할 경우 TSMC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에 있는 얀타 파이낸셜홀딩의 조지 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자체 제작 칩을 좀 더 많이 사용할 경우 퀄컴 같은 다른 칩 디자인 업체들의 주문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렇게 될 경우 TSMC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애플과 삼성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오히려 TSM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에 대한 부품의존도를 줄이려고 할 경우 TSMC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TSMC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 경우 향후 3년간 25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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