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에서 새로운 칩에 대한 시험 제작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특허 분쟁중인 삼성전자로부터 칩 공급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A5 칩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심해지고 특허 분쟁도 가열되면서 칩 등 부품 공급처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주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TSMC에서 새 칩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와의 기존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만의 푸본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왕은 "애플은 부품 공급처를 다각화하려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관계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SMC가 결국 애플로부터 칩 주문을 받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할당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 TSMC에 필요한 칩의 100%를 주문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20~30% 정도만을 TSMC에 할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부품 공급처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힘들다"며 "삼성은 초기부터 애플 부품에 깊게 관여해왔고 이에 관한 상당수의 지적재산권도 확보했기 때문에 만약 애플이 부품 구매처를 옮기려면 칩의 디자인을 완전히 새로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회사는 아직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고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애드류 루도 "TSMC가 생산하는 칩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것과 같은 제품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아마 애플은 TSMC에서 애플의 다른 제품에 필요한 칩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SMC는 올해 칩 생산 기술과 시설 등에 78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애플로부터 칩 사업을 수주 받을 강력한 후보 업체로 거론돼 왔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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