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한국 시청자들의 '합법적인 콘텐츠' 이용이 늘고 불법 콘텐츠 이용 비중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 컨슈머랩이 2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발표한 'TV미디어 컨슈머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시청자들이 주문형 콘텐츠(VOD) 이용하는 경로로 '파일공유'는 줄고 유료방송 VOD는 늘어났다.
에릭슨 컨슈머랩은 에릭슨이 운영하는 연구기관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일반 소비자들의 동향을 조사한다.
에릭슨 컨슈머랩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문형 콘텐츠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넷플릭스'와 '훌루'다. 각각 55%, 44%의 주문형 콘텐츠 이용자가 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했다.
반면 한국에선 불법 다운로드를 포함한 '파일 공유'가 3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 2011년에 이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파일 공유를 통한 주문형 콘텐츠를 이용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로 비중이 한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파일 공유'를 통한 콘텐츠 이용이 낮아졌다. 지난해 파일 공유를 통해 콘텐츠를 이용한 시청자는 47%로 올해보다 8%P 차이난다.
대신 합법적 콘텐츠인 유료방송 VOD 이용 비중이 높아졌다. KT의 IPTV인 '올레TV' VOD는 전년대비 5%P 높아진 28%로 국내 유료방송 중 가장 이용건수가 많다.
뒤이어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TV'의 VOD가 지난해보다 8%P 늘어난 15%, 케이블TV 업체 티브로드의 VOD는 3%P 늘어난 13%, LG유플러스의 IPTV인 'U+TV'의 VOD가 2%P 상승한 12%, 케이블TV CJ헬로비전 VOD가 3%P 늘어난 6$, 씨앤앰 VOD가 1%P 늘어난 5%로 집계됐다.
경로를 찾고 파일 변환 과정을 거치는 등 번거로운 불법 다운로드에 비해 유료방송 콘텐츠는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평가된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올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VOD 콘텐츠 확보에 점점 투자를 늘려나감에 따라 이들의 VOD 이용은 늘고 반사적으로 '파일 공유' 이용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에릭슨 컨슈머랩 관계자는 "한국이 불법 다운로드를 포함한 파일 공유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흥미로운 합법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계 TV 시청자들의 '고화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 컨슈머랩 조사에 따르면 TV 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70%가 '고해상도 화질'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개봉 중인 영화 TV 시청'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40%보다 늘어났다. '고화질'이라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44%에 그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지불의사는 별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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