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로봇청소기는 원형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네모난' 로봇청소기가 등장했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 2.0'(모델명 VR6260.사진)을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 로봇청소기에 새롭게 적용된 사격형 디자인은 단순히 생김새만 바꾼 게 아니다. 네모난 모양은 사각지역을 커버하는 '코너 마스터' 기능을 구현한다.
LG전자 로보킹개발팀장 유명식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석청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모서리 청소 효율 94%로 증가,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 피해
'로보킹 듀얼아이 2.0'은 원형 디자인보다 사각 지역을 커버하는데 탁월하다. 또 청소솔 길이를 늘리기 용이해 기존 대비 1.5cm 더 길어진 솔을 탑재했다. 이로 인해 벽면 및 모서리 구석의 청소 효율이 84%에서 94%로 10% 가량 높아졌다.
'홈 마스터' 기능과 초음파 센서는 주행시 장애물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홈 마스터 기능은 2회 이상 주행 후 집 내부 구조는 물론 가구 위치도 기억해 집안 곳곳을 꼼곰하게 청소해주는 기능이다. 특히 위험지역에 진입시 주행 속도 및 장애물과의 거리를 스스로 조절해 장애물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제품에 내장된 3개의 초음파 센서는 전방 180도 안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로 인한 흠집이나 고장의 위험을 줄여준다. 문턱은 최대 1.5cm 높이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또, '바닥 마스터' 기능을 통해 카펫 청소 성능을 강화했다. 로봇청소기가 주행 중 카펫 위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터보 모드'로 변경돼 카펫 속 먼지를 기존 대비 2배 더 많이 청소해 준다.
내장 카메라는 천장을 보고 집 구조를 파악하는 상단 카메라와 바닥 패턴을 분석하는 하단 카메라를 탑재했다.
청소 소음은 업계 최저 수준인 48데시벨9(dB)로 야간 청소는 물론 청소 중 TV 시청이나 전화통화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바닦을 닦는 국내 청소 습관을 고려해 탈부착이 가능한 서랍식 초극세사 걸레판을 채용했다. 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79만9천원으로 책정됐다.
◆로봇청소기 성장률 35%…"LG는 그 이상 매출 올릴 것"
LG전자는 이날 '로보킹 듀얼아이 2.0'을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와 비교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LG 로봇청소기는 삼성 제품과 달리 투명한 원통을 피해갔으며 높은 문턱도 더 원활하게 통과했다.
단, LG가 강조한 사각 지역 청소는 '로보킹 듀얼아이 2.0'이 조금 더 말끔하게 됐지만 LG와 삼성 제품 모두 먼지가 남았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 우위를 굳히고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LG전자 C&C 사업부장 권택률 전무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최근 4~5년간 연평균 35%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LG전자는 그 이상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현재 약 8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제품 수량으로 보면 2012년 약 16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로봇, 유진로봇, 마미로봇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해외 시장 역시 선진국 중심으로 30~4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순으로 시장이 크며 최근엔 일본과 호주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상품기획담당 김영수 상무는 "세계 시장에선 미국 아이로봇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유럽 시장에 한국업체가 참여하면서 비중이 떨어졌다"며 "일본에서도 아이로봇이 우세하지만 최근 샤프가 로봇청소기 내놓으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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