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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애플 '생태계 전쟁' 불 뿜는다


구글, HW 대거 출시…'애플 아성'에 본격 도전장

[김익현기자] 애플과 구글 간의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되는가?

구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센터에서 개발자대회인 '구글 I/O 2012'를 열고 다양한 기기들을 선보였다. 이날 구글은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젤리빈을 비롯해 넥서스7, 넥서스Q, 구글 글래스 등을 공개하면서 구글 왕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구글 I/O의 초점은 하드웨어 쪽에 맞춰졌다. 실시간 일정 체크 기능인 구글 나우를 비롯한 몇몇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긴 했지만 주력은 역시 하드웨어 쪽이었다.

이 같은 구글의 행보에 대해 외신들은 애플과의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앱스토어를 중심에 놓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해 특유의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과 비견된다는 것이다.

◆넥서스Q, 에어플레이와 비슷한 역할

구글 하드웨어 습격 작전의 선봉장은 역시 넥서스Q다. 넥서스Q는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를 결합, 집에서 스피커나 TV를 통해 음악과 영상 스트림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소셜 미디어 플레이어다.

테크크런치는 넥서스Q에 대해 "단말기만 갖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작동을 시키며, 구글 플레이를 이용해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결국 넥서스Q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아니란 얘기다.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안드로이드OS 기반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바로 넥서스Q라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넥서스Q는 구글 생태계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애플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다. 이와 관련 테크크런치는 넥서스Q가 애플 에어플레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에어플레이는 애플이 모바일 기기 뿐 아니라 맥북 같은 컴퓨터 콘텐츠들을 TV 화면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애플이 지난 달 열린 WWDC에서 맥과 iOS 제품을 좀 더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 역시 생태계를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태블릿 시장선 '아마존 전략' 채택

구글은 또 이날 넥서스7 태블릿도 공개했다. 아수스가 만든 넥서스7은 7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며 199달러에 판매된다. 가격 정책만 놓고 보면 애플 아이패드 보다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와 좀 더 가까워보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이 태블릿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놨다는 점에서 앞으로 애플과의 생태계 전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포천은 또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안드로이드 4.1 버전 '젤리 빈' 역시 애플 생태계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젤리 빈에는 시리와 유사한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도 구글 빔이란 사진 공유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으며, 검색과 내비게이션 성능도 대폭 보강했다.

구글은 이에 앞서 안드로이드 마켓을 구글 플레이로 바꾸면서 대폭 보강했다. 특히 구글은 단순히 브랜드 변경에 머물지 않고 60만개 가량의 앱 생태계에 영화, TV 프로그램, 책, 잡지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면서 애플의 아이튠스를 정조준한 바 있다.

◆구글의 생태계 도전, 어떤 성과로 이어질까

구글이 이런 행보를 보이자 전문가들도 애플과의 생태계 전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천은 IT 쪽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생태계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어주면서도 구글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페카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는 여전히 애플 생태계가 최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애플 생태계에는 총 65만 개 앱이 있으며, 이중 아이패드 전용 앱만도 22만5천개에 이른다"면서 "반면 구글 플레이에는 총 60만개 가량의 앱이 있지만 태블릿 전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전략 쪽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이 하드웨어를 대거 내놓으면서 아마존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ISI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저가형 태블릿인 넥서스7을 앞세워 생태계 구축에 나름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샬은 "199달러 태블릿을 내놓은데다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줌에 따라 안드로이드 생태계 쪽에 고객들을 어느 정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샬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태블릿 생태계는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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