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가 잇단 소송과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사상 최대의 IPO가 사상 초유의 소송대란으로 이어질 판이다. 핵심 쟁점은 매출 둔화 등을 알고도 공모가를 부풀리고 이를 은폐했다는 점.
최대 IPO로 한 몫 두둑히 챙기려 했던 주간사들이 사상초유의 페이스북사태를 만들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IPO를 주도했던 모건 스탠리는 CEO까지 나서 공모가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의 공모가가 실제보다 부풀려 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장 전날 공모가 확정 회의에 제임스 고몬 모건 스탠리 CEO가 참여, 이를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인 것은 맞지만 공모가 논의에 투자은행의 CEO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만큼 모건 스탠리가 이번 페이스북 IPO에 얼마나 총력을 기울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페북 공모가, 누가 부풀렸나
모건 스탠리는 이번 페이스북 IPO 주간사로 이번 상장에 따른 수수료 수입만 6천7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페이스북 IPO에 참여했던 33개 투자은행 중 최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페이스북 상장 하루전날 제임스 고몬 CEO는 페이스북 경영진과 함께 IPO 가격 확정을 위한 전화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그와 데이비드 에버스만 페이스북 CFO를 비롯해 모건 스탠리 다른 경영진과 골드만 삭스, JP 모건측도 참석했지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도로 이날 논의된 공모가 밴드는 36~41달러 사이. 제임스 고몬 CEO 목표는 첫날 10% 가량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IPO를 최대 규모로 끌어올리는 것이었고, JP모건측이 38달러 이상에도 구매수요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38달러에 공모가가 정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가격에 맞춰 페이스북은 18일 화려하게 나스닥에 입성했지만 3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추락했고, 모건 스탠리는 첫날 가격 방어를 위해 1억달러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모건 스탠리는 페이스북에 대한 올해 주당 이익전망치를 51센트에서 48센트로 하향조정하고도, 공모가를 38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사실상 이번 공모가 부풀리기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리처드 케첨 회장은 "모건 스탠리가 IPO전에 애널리스트와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공유했는지에 대한 규제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와 해당 기관투자자가 이를 논의 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관계자를 소환한 상태다.
페이스북이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나중에야 모건 스탠리가 수요예측에 실패, 공모가를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최근 맨해튼 지방법원에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 CEO, 모건 스탠리 등 IPO 주간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실적 전망 하향 등 정보를 은폐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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