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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사람을 만나면 "아름다워진다"


SKT, 여수엑스포서 ICT기술로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 표현

[강은성기자] "빰바바바밤... 아유~ 왜 이렇게 안맞는디야~."

경운기에 탄 늙은 노부부가 노래를 맞춰 부르려고 해 보지만 쉽게 맞질 않는다. 서로 타박하는 모습에서도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이 담겨있는 영상이 사면을 둘러싼 벽면에서 웅장한 '아름다운강산' 노래와 함께 흘러나온다.

지난 12일 개막한 2012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에 참여한 국내외 전시관 가운데,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행복 구름'관이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의 선두기업이지만 SK텔레콤 기업관에 들어서면 이 기술이 모조리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다. 의료, 자동차, 교육 등 생활 전반에 SK텔레콤의 기술이 녹아들어 이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미래 기술을 미리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것 중 한가지는 전시장에 마련된 '타임얼라이브' 작품이다. 미술가 한계륜 작가가 아름답게 디자인한 공예품을 휴대폰과 접목시켜 지금 녹음한 목소리를 1년후에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소라고동을 모티브로 해서 나무로 제작된 시계 모양의 타임캡슐인 타임얼라이브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 혹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음성편지를 보낼 수 있다. 음성편지는 타임캡슐이 간직하고 있다가 1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전달된다.

한계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실은 그 사람에게 빨리 말하고 싶고, 지금 이순간의 마음이 분명 나에겐 진정인 것만 같을테지만 그러나 후회할지도 모른다"면서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진심이 무엇인지, 1년 후에도 같은 마음일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제 더 천천히 생각하고 한번 멈춰 보고 1년후 속삭이게 될 자신의 목소리를 상상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바닥에 앉거나 드러누워 자유롭게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람객 앞에 가수 박정현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름다운강산' 선두를 연다.

이어 난타와 사물놀이의 흥겨운 리듬이 아름다운강산 곡조를 타고 가슴을 울리는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학생과 주부, 홍대 거리 밴드와 외국인, 산야의 스님까지 나와 아름다운강산을 열창한다.

이 영상은 왕의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1천명의 국민들이 직접 부른 아름다운강산을 녹음해 제작했다.

이준익 감독은 "현대 문명의 발달을 보여주는 전시장인 엑스포에서, 이 작품을 통해 '점차 발전하는 기술과 IT기기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감성'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준익 감독은 전국을 돌며 사람들에게 헤드폰을 씌우고 마이크에 그들의 노래를 담아냈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가수의 빼어난 노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더듬거리는 합창과 행복한 표정의 학생들이 부르는 아름다운강산이 가슴을 적셨다"며 감동을 표현했다.

SK텔레콤 측은 "첨단 기술의 발달은 결국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엑스포에서 다양한 현대 작가들을 통해 SK텔레콤의 기술을 표현함으로써 이 기술이 사람의 삶에 따뜻한 감성을 더해준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여수=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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