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애플 팀 쿡 CEO 리더십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IT분야 최고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포레스터 리서치 조지 콜로니 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소니'란 내용으로 애플이 팀 쿡 CEO 시대를 맞아 소니와 같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깜짝 실적잔치 여흥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애플과 팀 쿡 CEO에 말 그대로 일격을 가한 셈이다.
조지 콜로니 CEO는 "애플이 앞으로 2~4년간은 지금과 같은 모멘텀을 가져가겠지만 (스티브 잡스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며 "위대한 기업은 그저 좋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팀 쿡 리더십이 스티브 잡스시대 애플과 같은 전성기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콜로니 CEO는 "소니나 코닥, 디즈니가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를 잃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듯 (스티브 잡스가 없는 팀 쿡 체제의) 애플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카리스마나 디자인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애플의 디자인과 iOS를 맡고있는 수석부사장인) 존 아이브나 스콧 포스탈이 CEO로 더 적합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애플 CEO에 오른 팀 쿡 CEO는 포스트 스티브 잡스 시대를 맞아 혁신성 등에서 이전 CEO와 같은 애플을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논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 등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의 중국 노동문제나 일자리창출 문제, 현금배당이나 삼성전자와의 특허다툼등 에서 볼 수 있듯 스티브 잡스와 같은 공격형 리더라기보다 관리형 CEO로 애플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며 호평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올들어 주가가 급등, 오히려 기업가치는 더 상승했다.
조지 콜로니 CEO가 수그러들던 팀 쿡체제의 불확실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형국이 됐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소니와 애플이 비슷한 리더십 모델을 가졌지만 소니는 제품 통합과 집중에 실패한 반면 애플은 그 부분에서 탁월했다"며 팀 쿡 CEO에 대해서도 스티브 잡스와 다르지만 준비된 CEO"라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그의 주장이 맞을지 앞으로 2~4년간 지켜볼 일이라며 여운을 남겼고 CNN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개장초부터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3년래 최대치인 1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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