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글로벌 IT지출 '저성장' 전망

[김관용기자] 가트너가 올해 전세계 IT지출이 전년보다 3.7% 늘어난 총 3조8천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가트너가 앞서 전망한 4.6% 증가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가트너는 6일 "컴퓨팅 하드웨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IT서비스, 통신장비 및 서비스까지 모든 4대 주요 기술 분야에서 이전 전망보다 2012년 지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해 전세계 IT지출은 2010년보다 6.9% 늘어난 3조7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 리서치그룹 리차드 고든 부사장은 "비틀거리는 글로벌 경제 성장, 유로존 위기, 태국 홍수에 따른 하드디스크(HDD) 생산 부족 등 모든 요인이 IT지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던 태국 홍수 사태는 특히 컴퓨터와 스토리지 구매를 비롯, 전세계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든 부사장은 "태국은 완성품, 부품 모두에 있어 하드드라이브 생산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6~9개월 동안 하드드라이브 공급이 많게는 25%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파괴된 생산 설비를 재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로 인한 파장은 2013년까지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PC의 출하량 전망을 낮췄으며, 이는 하드웨어 부문의 단기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통신장비 지출은 전년대비 6.9%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4대 주요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6.4% 성장이 전망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이 통신장비 지출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부사장은 "유로존의 위기가 서유럽의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점을 감안해 전망을 조정했다"면서 "2012년 서유럽의 IT지출은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