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다음과 디엔에이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디엔에이(대표 모리야스 이사오, DeNA)는 30일 다음 한남동 사옥에서 '모바일게임 플랫폼 공동 구축 협약' 조인식을 갖고 2012년 1분기 내로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마켓 내 게임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다음은 디엔에이가 보유한 약 1천500개의 게임 콘텐츠를, 디엔에이는 다음에 가입된 3천800만명의 이용자 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다음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 중 중요한 부분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라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 끝에 디엔에이를 만나 게임 플랫폼을 공동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이사오 디엔에이 사장은 "일본에서 PC분야는 진출하지 않다가 야후 모바게를 통해 게임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야후 모바게를 통해 PC 플랫폼 사업을 구축하려 했으나 한국에서 지명도도 없고, 이용자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다음과 손을 잡으면 게임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손경완 뉴이니셔티브 부문장은 "다음 이용자들이 다음 아이디를 활용해 게임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다음 내 앱을 통해 트래픽을 확보하고 다음의 결제 시스템을 플랫폼에 붙이겠다"고 말했다
디엔에이는 일본 내 3천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모바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마감한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 매출 미화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모리야스 디엔에이 사장은 "한국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에서 특별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다음 모바게를 통해 '위룰' 등 인기 콘텐츠를 현지화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12년 내로 다음 모바게 게임플랫폼의 이용자를 1천만명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용 게임플랫폼도 개발될 예정이다.
다음 손경완 본부장은 "(이번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은) 이용자 접점 확보 차원 뿐 아니라 유료화 부분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3년째 PC온라인 게임을 채널링하면서 월 거래매출 8억원~10억원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어느 정도 축적했다고 판단하고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DeNA라는 파트너를 만나게 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측은 정확한 투자 규모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결정된 상태이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공개를 꺼렸다.
최세훈 다음 사장은 "다음이 독자적으로 국내 개발사를 투자하는 방식, 디엔에이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를 협의하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국내 유망한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개발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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