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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스마트폰 파워도 '보조금' 앞에선 안통해


이통3사 번호이동 시장 보조금 영향력 여전

[강은성기자] 2011년 한해는 다른 해보다 번호이동이 특별히 두드러지거나 줄어들지는 않았다.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10월말 기준으로 2011년 번호이동가입자는 누적 807만1천590명이다. 지난 2010년 같은기간 누적 번호이동 가입자가 820만5천65명인것과 비교해 2% 남짓 감소한 수치다.

2011년 번호이동 양상은 다소 달라졌다. 지난 2009년까지 통신사간 번호이동은 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에 따라 급격히 달라지는 모양새였지만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로는 스마트폰 할인요금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보조금이 아니어도 단말기를 보고 번호이동을 하는 가입자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보조금의 효과는 강력했다. 통신 3사가 스마트폰에까지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2분기 들어 번호이동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통신사가 가입자에게 투입하는 1인당 보조금(획득비)은 17만원 수준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1분기에는 3사 모두 번호이동이 안성세를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 강한 1월을 제외하면 3사 누적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부터 4월까지 87만여명 안팎을 기록하며 3개월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성수기인 5월이 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도 보조금 경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5월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119만544명으로 1분기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한번 불붙은 보조금 경쟁은 쉽게 진정세를 보이지 못하고 8월까지 매달 100만명 안팎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낳았다.

9월들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를 상용화하면서 이 부분에 보조금이 집중된 까닭이 크다. 아직 LTE 가입자가 많지 않은 관계로 보조금으로 인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번호이동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올 한해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43.05%로 여전히 굳건한 1위 점유율을 차지했고 KT가 36.84%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20.1% 순이다.

특히 KT의 경우 7월1일부터 시행한 '페어프라이스' 정책과 2G 통신망 서비스 종료 등이 맞물려 번호이동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7월~9월까지도 이 회사는 가입자가 순감하는 현상을 겪었다.

KT의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11월30일까지 '2세대(G) 이동통신망 종료'를 목표로 가입자 줄이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현재 이 회사의 2G 이용자는 10여만명 정도.

KT는 자사 3G 서비스로 전환 가입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하고는 있지만 번호 변경 등의 문제로 2G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자 하는 상당수 가입자가 KT 대신 경쟁사의 2G망으로 옮겨간 상태다.

아울러 KT의 가입자 감소 현상은 이 회사가 7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종의 휴대폰 가격 정찰제 '페어프라이스'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어프라이스 정책이란 KT의 온오프라인 대리점 어느 곳에서든 같은 시기에는 같은 가격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찰 가격'을 공지하는 영업 전략을 말한다.

대리점 별로 가입조건이 달라 결과적으로 구입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현상이 소비자 불만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KT는 공정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7월1일부터 대리점을 통해 가격을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으로 인해 KT 직영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통신 3사의 휴대폰을 모두 판매하는 2차 유통점)은 KT 제품 판매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같은 휴대폰이라도 정찰가격을 적용하게 되면 KT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 같은 곳의 휴대폰 가격이 더 저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그러면 고객은 통신사를 가리기 보다 저렴한 요금을 쫒아 가입하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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