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노바티스는 당뇨병치료제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가 유럽의약품청 산하 의약품위원회(CHMP)로부터 중등도에서 중증의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권고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승인 권고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DD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브스를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추가 투여한 환자군은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혈당 조절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한국노바티스 임상의학부 책임자인 구안 리 상무(가정의학전문의)는 "유럽 CHMP의 승인권고는 치료가 어려워 의학적 요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한 치료 옵션의 제공에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기능장애는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약 4분의 1에서 나타나며,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신기능장애 환자의 경우 많은 치료제가 금기되기 때문에 신기능 장애 환자들의 당뇨병 치료는 복잡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내분비대사내과분과 교수는 "신기능장애는 유병기간이 긴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동반질환으로 약물에 대한 부작용 발생위험이 높아 치료제 선택 시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CHMP의 이번 결정은 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와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약물 선택의 폭이 넓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브스는 체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자극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DPP-4 억제제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높은 혈당치의 원인이 되는 알파와 베타 췌장 섬세포의 기능부전을 표적으로 작용해 신체적인 자연적인 혈당조절 능력을 개선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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