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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권통합 놓고 '내분'…분당(分黨)도 불사


현 방식 통합반대, 민주모임 30명 서명…23일 중앙위 전쟁터 될 듯

[채송무기자] 야권 통합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분이 심각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12월 17일 '원샷' 형태로 치르기로 한 가운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내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주선 최고위원과 강창일·박기춘·장세환·김영록·김희철·이윤석·최종원·조경태 의원 등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사진)을 구성하고 조직적으로 현 지도부의 통합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가칭 민주모임은 현재 30여명 의원들이 서명을 받았으며 45명 의원들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는 등 통합 과정에서의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모임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추진되고 있는 야권 통합 추진과정을 보면 통합의 대의와 명분으로 포장해 특정세력 몰아주기, 정파별 지분 나누기 같은 청산돼야 할 구시대적 망령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당헌당규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고, 민주당의 존재감 또한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민주모임은 또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 당내 의견수렴 과정 없이, 통합의 권한이 위임된 바 없는 지도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되면서 민주당이 왜소화되고 있는데도 통합이라는 대의만으로 무시되고 있다"면서 "안에서는 곪아터지고 있는데도 겉으로만 번드르르한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식의 야권 통합에 우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단 오는 23일 예정된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통합을 추진하는 지도부와 반대 세력들의 전장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혁신과통합 등 통합 대상들과의 합의된 통합안에 대해 오는 23일 중앙위원회에서 보고하고 추인 받을 예정이지만 민주모임 등 반대파는 강한 반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지도부가 야권 통합안을 밀어붙일 경우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모임은 이날 성명에서 "야권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진정성 없고 무질서한 통합, 민주당의 존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야권통합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이 역풍만큼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모임의 대변인 격인 장세환 의원도 "지도부가 이 같은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면 충돌 양상이 될 것"이라며 "지도부는 중앙위에서 통합안의 인준을 받고 싶겠지만 이것이 표결되는 순간 당이 깨진다"고 주장했다.

전날 최고위원-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도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최근의 통합 논의에서 지도부가 당내 소통에 소홀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는 등 통합 관련 민주당 내 반발은 심각한 수준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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