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출산경험이 없는 기혼여성들 10명 가운데 5명은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얘기로 '임신'과 관련된 질문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 연구소 소장은 "난임 혹은 불임 여성의 경우 임신에 대한 질문과 잘못된 관심은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호르몬불균형을 야기해 배란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자궁경련과 생리주기변화 등 임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기혼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남편이 음식 만드는데 안 도와주고 먹기만 할 때', 친정은 나중에 가라고 할 때', '친정과 시댁 비교할 때' 등을 꼽았다.
특히, 아내가 임신 중이라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유 소장은 "임신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며 "태아의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산아, 저체중아 분만율도 높아지고 습관성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웨덴 말뫼 대학교, 스카네 대학병원, 룬드 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스웨덴 여성 6천46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제왕절개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면에 문제가 있었던 여성일수록 제왕절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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