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입술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열·구개열, 만곡족(club foot) 등 각종 기형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앨런 해크쇼(Allan Hackshaw) 교수팀에 따르면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팔다리, 얼굴, 위장 등이 기형인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26~5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 지난 12일자에 게재됐다.
지난 50년 사이에 발표된 흡연과 기형아 출산을 다룬 연구논문 총 172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크쇼 박사는 밝혔다.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눈 결함 25%, 팔다리 결손 또는 기형 26%, 위장관 결함 27%, 만곡족 28%, 구순열-구개열 28%로 나타났다.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기형은 위 또는 장(腸)의 일부가 복벽을 뚫고 나오는 복벽개열증(gastroschisis)으로 50%였다.
해크쇼 박사는 "임신 중 흡연이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기형아 출산위험도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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