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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파워인터뷰]엄기영 "강원도 발전엔 내가 적격"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대신해 3년 여의 남은 임기를 채울 새로운 도백의 출현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는 기선제압에 한치의 양보도 없다.

기선 제압에는 민주당이 먼저 치고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당내 후보자 경선을 통해 MBC 사장을 역임한 최문순 전 의원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맞설 한나라당의 후보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한나라당도 곧 당내 경선을 통해 '영토 수복'을 위한 강원도지사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온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느냐 여부다.

엄기영 후보는 강원도 춘천 지역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될 자신이 있다.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쌓은 인맥과 경험 등을 강원도 발전에 쏟아붓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히 엄 후보는 "무엇보다 열악한 강원도 재정 상태를 살려내 살기좋은 지방자치단체를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그런 면에서 내가 가장 능력있는 후보임을 알릴 계획이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나라당 입당과 강원도지사 출마 이유는.

"언론계를 마무리하고 강원도를 죽 다녀봤다. 강원도 전역에서 활기찬 모습을 들을 수 없었다. 어디가서든지 답답한 이야기만 듣고 있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 지대 접경지대 가보면 생기가 정말로 없더라. 동해안 지역은 고기도 안 잡힌다. 그 다음에 최근 국내외 남북 긴장 사태로 인해 특히 우리 군인들 휴가도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군인이 나와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우리 안보관광 이런 것도 축소되고 해서 5개 군이 다 이런 상태이다. 폐광 지역, 태백 영월 정선 삼척 등은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들이 사업성 문제로 잘 굴러가지 않고 있고 빚은 빚대로 쪼들리고 있어 동해안은 활력을 잃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원도가 좀 활력이 있고 잘 살아야 하고 크게 먹고 살고 걱정하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들을 하고 있다. 알펜시아 문제도 있다. 하루에 1억원씩 이자가 들어가는데 1조 4천억원의 부채가 짓누르고 있다. 눈물이 나고 제 자신도 참담한 것을 보니까 무엇인가 해야겠다, 결심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래서 제가 나서 중앙 정부에 또, 대통령의 의지, 한나라당의 지원을 좀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당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한나라당이 돼야지만 모든 지원을 직접적으로 끌어내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MBC 사장을 하면서 민주당 정권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게 맞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

"그동안 언론인으로는 불편부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니까 민주당에서도 나에게 오라고 하고 한나라당에서도 끌려고 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엄기영은 당 선택이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에 그래서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당을 묻는다면 강원도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 어느 쪽이 더 좋겠느냐. 강원도 발전 위해 어느 쪽이 좋겠느냐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서울에서도 그렇고 지역 현지에서도 보면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만만치 않다. 엄 후보가 볼때 직접 접해보니까 어떠한가.

"이광재 전 지사는 내가 좋아하는 후배고, 같은 평창 출신이고 젊은 강원도가 낳은 젊은 정치인으로서 유망하다. 실제로 지난 정권에서 강원도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일도 했다. 그래서 도지사까지 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돈을 받아 대법원에서 도지사직을 상실하는 사태까지 왔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원도민들도 처음에는 '이광재 동정론' 이러다가 이제는 많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더구나 이번 보궐선거가 113억4천만원, 그러니까 120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가는데 이는 중앙정부가 내주는 돈이 아니고 열악한 재정의 강원도에서 나간다.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는 돈이라는 말 듣고 도민들도 마음이 바뀌는 것 같다. 이제는 강원도를 살릴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

-민주당의 최문순 후보와 비교할 때 엄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또 야당 후보와 비교할 때 본인이 아직도 미진하다고 보는 것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최문순 후보는 나의 사랑하는 고등학교 후배이고 MBC 후배이기도 하다.그러나 최 후보는 언노련 위원장을 거쳐 바로 몇단계를 거쳐 저보다 먼저 사장을 했고, 사장 마치자 마자 바로 민주당으로 갔다. 그래서 고등학교라든지 MBC는 내가 선배이지만 정치나 사장직에서는 저보다 선배인 셈이다. 최 후보를 폄하하거나 비난하거나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애초부터 만났던 선후배 사이 관계로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책 대결로 강원도를 살릴수 있는 인물 누구인가로 최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정책 대결을 하고 싶다.

"내가 최 후보보다 낫다고 하는 것은 저는 언론 생활을 하면서 정상적으로 부장, 국장, 또 본부장 파리 특파원 이렇게 탄탄하게 쌓아온 인맥과 관계이다. 그리고, 뉴스 현장에 서 있었다. 뉴스를 통해 사물을 통합하고 갈등되는 일들을 항상 접하면서 통합적으로 무엇인가 만들어가야 하는 일들을 해왔기 때문에 내 스스로도 그렇고 통합과 갈등, 대립되는 일들을 통합하는데 장점이 있다. 문제를 풀어내고 추스르고 하나된 강원도를 만드는데 내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치, 정.관계, 학계, 해외까지 갖고 있는 제 인맥을 총동원할수 있다는 것도 나의 큰 장점이다. 앵커를 오래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이를 가지고 강원도에 이양시키는 데 바치려고 하고 있다."

-최문순 후보나 야당쪽에 만만치 않은 장점이나 저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가.

"강원도 발전에 누가 도움이 되겠는가. 그런 것에 강원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 '왜 한나라당만 계속 찍었는데 이렇게 됐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는 있다. 김진선 후보가 3선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 있을 수 있다. 김진선 지사 3선했지만 10년동안 야당 도지사였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도지사했다. 김진선 지사는 상당히 유능하고 강원도를 위해 몸을 바친 지사였지만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 보면 3.2% 수준이었다. 다른 도에 비해 성장하긴 했지만 성장률이 굉장히 낮았다. 정부가 달라서 정부와 같은 당이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회의원이나 중앙무대 정치에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행정경험이 필요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먼저 나섰다. 행정경험이 전무한 데 따른 우려가 있다.

"그동안 여야에서 숱한 러브콜을 받고 정치하라고 했는데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강원도민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했다. 내가 MBC 사장 취임때도 그랬지만 '사장 마치고 뭐할 거냐'는 물음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면 고향을 위해 일 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민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정치쪽으로의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불가피하게 정치, 정쟁 쪽으로 다가간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 마음가짐은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행정 경험이 없지 않느냐고 하는데 강원도에는 숱한 유능한 행정 전문가들이 있다. 행정전문가는 그분들 몫이고, 도지사는 그 나름대로 다른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도지사는 정책이다. 이는 어떤 방향으로 강원도 살릴 것인가의 문제고 행정은 그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민선 1기 도지사였던 최각규 전 지사가 '행정은 행정 전문가에 맡기고 도지사는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자산 30조원의 평가를 받는 MBC 전체의 경영도 했기 때문에 경영 능력도 가지고 있다."

-강원도는 다른 지자체보다 자괴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천에 대해 말해달라.

"강원도 돌아보면서, 열악한 경제상황을 보면서 역시 제일 큰 것은 강원도 경제 살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급선무라고 봤다. 도지사가 된다면 일자리를 창출해 강원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려고 한다. 우선 강원도의 열악한 인프라 SOC를 여당과 대통령 등의 지원으로 끌어내려 한다. 강원도만의 특징인 청정 강원도, 어느 도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메카로 만들려 한다. 산업화 시대에 강원도는 항상 뒤쳐져 왔으며, 푸대접 받아왔다. 그린 비즈니스로 강원도가 1등으로 가야 한다. 의료 산업이라든지 청정 비즈니스 육성해 젊은 인력도 충원하고 해서 일자리 만들겠다."

-삼척 원전 문제에 대해 엄 후보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끌어와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안전성 문제가 나오고 다시 논의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한 문제다. 돈이 더 들고 시간이 더 걸려도 주민 납득할 만한 충분한 안전 장치가 확보된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삼척 원전에 대해 주민 지지도가 높게 나온 적도 있지만 이번 일본 사태의 심각성을 보면서 주민 생각도 바뀌고 있지 않나. 그만큼 안전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투명하게 정보 공개하고 안전하다고 할때 주민의견을 다시 묻는 것이 좋겠다. 주민 생각 바뀌고 있으므로 다시 물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엄기영 후보 선거사무소>

춘천=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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