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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 르뽀]"엄기영-최문순 상관없다, 지역경제 살려라"


여, 젊은층 무관심 · 영동 강세…야, 이광재 동정론 · 정권 심판론

[채송무기자] 여야의 4.27 재보선 승패를 결정지을 강원도지사 선거.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만난 강원도민들은 하나같이 '더 이상 당을 보고 뽑는 투표는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 한나라당 출신 김진선 전 지사가 3선을 할 정도로 여당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강원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히려 어려운 지역경제로 인한 분노로 여당에 원망 섞인 기류도 읽혔다.

도민들은 어려운 경제로 인해 활력을 잃고 있는 강원도에 희망을 줄 후보를 기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서인지 강원도의 미래에 대해 도민들의 피부에 가장 와 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오관수 (65, 여성)씨는 "힘 있는 사람들은 좀 좋은지 모르겠지만, 힘 없는 시장 상인들은 난리"라며 "우리 시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는 후보가 있다면 어느 당이고 상관 없이 찍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 상인인 박모씨 (53세, 여성)도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말을 하던데 내가 봤을 때는 안 그럴 것 같다"면서 "아직 선거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아 후보를 잘 모르지만, 강원도를 살려줄 좋은 후보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춘천의 번화가인 명동거리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민철 (33, 남성) 씨는 "한나라당을 좋아하지 않지만 당은 가리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며 "지역 경제가 정말 엉망이다. 주위를 봐라. 이게 번화가 모습인가"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역시 개인택시 일을 하는 정상규 (32, 남성)씨 역시 강원도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춘천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지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안 좋아졌다"며 "오히려 학생들이 지하철을 통해 수도권 통학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하숙집도 텅텅 빈다"고 말했다.

이광재 지사에 대한 향수는 여전했다. 정 씨는 "한나라당이 해준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엄기영 씨가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광재 지사가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중앙시장 상인인 최모씨 (60세, 남성) 역시 "재보궐 선거? 지금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그런데까지 관심 가질 여유가 어디있나. 지금 재래시장이 다 죽었다"면서도 "이광재 전 지사에게는 관심이 있었다. 젊은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 지사 동정론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엄기영·최문순 둘 다 관심 없다"...영동 지역은 한나라당 '강세'

같은 시각 고물가 등 민생 대란으로 여당인 한나라당에 불리한 구도지만, 젊은 층들은 선거에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본인을 강원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김모씨 (24, 여)는 "졸업을 해도 취직이 잘 안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고, 친구들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림대 대학생인 김미희 (가명, 22, 여)씨도 "이광재 전 지사가 상실된 것은 안타깝지만 선거에는 관심 없다"면서 "엄기영 후보나 최문순 후보 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업준비생인 박형준 (29, 남)씨도 "투표를 하러 갈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면 하려 한다"며 "최문순 후보는 잘 모르고, 엄기영 후보는 유명하지만 서울에서 잠깐 온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더 많다"고.

그나마 영동지역인 강릉에서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강한 모습이었다. 강릉 포남동에 거주하는 박씨 (67, 여)는 "지난번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광재 씨가 뽑히기는 했지만, 강릉 쪽 사람들은 아무래도 한나라당을 더 선호한다"며 "엄기영 후보가 잘 할 것이라고 본다. 최문순 후보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어떤 사랆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선희 (31, 여)씨도 "주변 어른들은 웬만하면 다 한나라당 분위기이고 젊은 층들은 선거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번 선거에 크게 관심은 없는 분위기다. 다만 직장 생활하면서 영동지역 경기가 매년 떨어지는 추세라고 느끼는데 이런 점을 극복해 줄 수 있는 후보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문현구·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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