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이 공급하는 아이폰4에서도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데스그립(death grip)' 문제가 발견됐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25일(현지 시간) ‘컨슈머리포트’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데스그립'이란 아이폰을 손으로 감싸 쥔 채 통화할 때 전파 수신 세기(감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 지난 해 애플이 AT&T를 통해 선보인 아이폰4는 출시와 동시에 '데스그립' 논란에 휘말리면서 한 바탕 홍역을 치뤘다.
미국언론들은 데스크립 문제를 ‘안테나게이트’로 명명하기도 했다.
◆"추천대상 스마트폰 목록서 제외"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버라이즌 아이폰4를 전파 차단 공간에서 실험한 결과 단말기 특정 부위를 잡을 경우 수신 감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심할 경우엔 통화가 끊어지기도 했다고 ‘컨슈머리포트’가 주장했다.
특히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런 이유로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버라이즌 아이폰4를 추천 대상 스마트폰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안테나게이트가 붉어지자 “어떤 스마트폰이든 수신 감도에 영향을 주는 취약 부위가 있다”고 맞섰다. 소비자들이 통화할 때 스마트폰을 잘 잡고 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던 것.
애플 측은 또 아이폰4 범퍼가 수신 감도 저하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 무료 교환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컨슈머리포트’가 실험실에서 실험을 한 결과 아이폰에서만 수신감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컨슈머리포트’가 전했다.
◆"판매에는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애플 측은 이달 초 버라이즌 아이폰4을 출시하면서 ‘안테나게이트’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시 수신감도 저하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곤혹스런 입장에 처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지난 수신감도 저하 문제 공방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는 지난 해 4분기에만 1천41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버라이즌은 AT&T에 비해 망 품질이 뛰어난 편이어서 ‘안테나 게이트’ 문제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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