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의 전자기기 해체 분석 전문가들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1위 이동전화 사업자 버라이즌을 통해 공급될 예정인 CDMA 아이폰4를 입수해 뜯어봤다.
애플 제품 부품 전문 쇼핑몰인 아이픽싯(iFixit)도 이를 분해해봤다.
그 결과 대부분이 기존 아이폰4와 같았지만 제품 설계(design) 측면에서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특징은 안테나 디자인의 변화다. 기존 아이폰4는 지난해 6월 출시되자마자 '데스그립' 논란에 휘말렸었다. 손으로 잘 못 쥐면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이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금속재질의 밴드 하나가 아이폰 가장 자리로 빙 둘러가며 설치된 디자인 결함으로 인식됐었다. 이 디자인이 전파신호를 수신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CDMA 아이폰4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듀얼-안테나 디자인'을 채택했다.
겉에서 보면 CDMA 아이폰4의 앞면 좌측 테두리에 있는 두 개의 음량 조절 버튼과 뮤트 슬라이더가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mm 정도 밑으로 내려간 게 확인된다. 이는 테두리에 두른 금속 재질의 안테나에 듀얼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추가로 일자(一字) 형태의 홈을 넣었기 때문이다.
아이폰5의 안테나 디자인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CDMA 아이폰에는 퀄컴의 통신 칩 MDM6600이 들어갔다. 과거 제품은 인피니온의 PMB9801을 사용했었다.
주목되는 것은 MDM6600은 CDMA 계열과 GSM 계열의 통신망을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칩을 이용한 아이폰은 사용자식별(SIM) 카드만 지원하면 여러 통신망에서 사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5는 CDMA와 GSM 등 두 가지 종류의 통신망을 모두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MDM6600은 GPS 칩을 통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브로드콤이 공급하는 GPS칩이 별도로 들어 있었다.
이는 애플 추후 제품에 사용되는 칩의 숫자가 더 적어지고 제품은 더 얇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휴대폰 분해 분석 전문업체인 'UBM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32GB 메모리 기준 CDMA 아이폰4 부품 원가는 약 175 달러로 추정됐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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