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형 소셜 서비스는 쿼러(Quora)와 차차(ChaCha), 서클잇(SircleIt), 헌치(Hunch), 애스크닷컴(Ask.com)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들은 지식검색과 트위터, 위키피디아 모델을 접목해 질문자의 눈높이에 맞는 지식을 추천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인기 몰이 중인 지식형 서비스는 질의응답형(Q&A) 서비스와 소셜 플랫폼, 위키피디아의 백과사전을 접목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궁금한 것을 작성해서 올리면 이용자의 지인들이 그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답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중구난방으로 올라오는 쓸모없는 답변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질문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서비스들의 특징은 인맥을 형성하는데 열을 올리는 공간으로 활용됐던 소셜 공간을 지식 중심의 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식축적과 그룹핑, 검색 자체를 최적화 시킨 소셜기반의 지식 공유 서비스가 이들이 주장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차세대 소셜 플랫폼은 지식플랫폼
지식형 소셜서비스는 트위터 열풍을 등에 업고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009년에 10개 이상의 질의응답형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전체 검색시장의 4%를 차지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지식형 소셜서비스는 검색 트렌드도 크게 바꿔놨다. 검색 시장은 트위터 등장 이후 키워드 검색에서 소셜화로 무게의 중심축이 옮겨진 상태이다. 소셜 플랫폼 시장은 실시간 검색이 최근까지 가장 핵심 키워드였으나 질의응답형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실시간 검색에서 또다시 지식 검색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차세대 소셜 플랫폼이 지식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이런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자사 소셜 서비스에 질의응답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질의응답서비스인 페이스북 퀘스천스를 시작했고, 트위터는 질의응답서비스 업체인 플러더(fluther)를 지난해 12월에 인수해 올해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식형 소셜서비스가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생활밀착형 질문이나 전문화된 비즈니스 관련 질문에 대한 방대한 지식자료가 답변 형태로 쌓여 새로운 정보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검색사이트에서 엄청난 검색 결과 목록과 씨름할 필요도 없고 위키피디아나 백과사전보다 더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지인들이 알토란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쿼러 등 지식소셜, 제2의 페이스북 되나?
이용자들이 궁금한 것을 더 이상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고 질의응답서비스에서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 검색업체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구글의 검색 수익모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강력한 소셜플랫폼의 위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 상당수가 구글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소셜검색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광고주들도 검색광고보다 페이스북의 소셜플랫폼을 이용해 개인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식형 소셜서비스가 대중화 될 경우 검색 업체들은 더욱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지식형 소셜서비스가 고도화 돼 플랫폼 형태로 확장될경우 이런 영향력과 확장성을 무기로 제2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쿼러 등은 이미 확장형 API 공개를 통해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API 공개로 생태계를 조성한 후 오늘날의 위치까지 올라왔던 점을 되돌아볼 때 그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쿼러는 이런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기업평가기관으로부터 기업가치를 8천600만 달러로 평가받았다.
질의응답형 서비스가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야후 엔서(Yahoo answer)는 경쟁사보다 이른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장에서의 입지는 매우 낮다. 아니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이는 질의응답서비스에 소셜 기능을 제대로 접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쿼러처럼 주목을 받는 지식형 소셜서비스들은 질의응답과 트위터, 백과사전 등의 고른 기능을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야후 엔서나 애스크닷컴 등은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한 듯 싶다. 이 부분은 국내 포털 업체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u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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