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연설에 대해 야권이 한 목소리로 '빈 보온병같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안 대표가 신년 연설에서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부자감세로 재정을 파탄시키고 이제 와서 서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듯 말했다"면서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놓고 고쳐주겠다는 놀부 심보"라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 선거제도를 바꾸겠다는 등 통합보다는 분열을 불러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걱정"이라며 "국회선진화는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명령에 깡통 로봇처럼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대표 연설은 야당 대표 연설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안 대표의 연설은 현실성도 구체성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마치 만두를 맛있게 먹으려고 집어 들었는데 팥도 들어가지 않은 풀빵을 먹은 것 같다"면서 "더운 물을 마시고 싶어서 보온병을 열었는데 찬물도 없는 빈 보온병인 셈으로 안상수 대표, 민심도 모르면서 민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 역시 안 대표 연설에 맹비난을 가했다. 심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민의 뜻과 상관없이 비상식적으로 운영돼 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이제라도 정신차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가 진정으로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국정운영의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면 날치기한 복지 예산부터 돌려놓고 날치기 국회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하라"면서 "이 같은 노력 없이 재보궐 선거를 의식한 사탕발림과 헛공론만으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것 자체가 민심을 배반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