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컴퓨터 '매킨토시(이하 맥)'로 바꿔야 할 이유가 늘어난 걸까. 이제 맥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처럼 필요한 유·무료 소프트웨어를 바로 찾아 자동 결제하고 몇초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됐다.
기자가 쓰고 있는 맥북에어에 맥앱스토어를 설치해 사용해 봤다. 맥 바탕화면 좌상단 애플 로고를 클릭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를 실행시키면 맥 앱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 주로 쓰이는 오피스 앱이나 영상편집 앱부터 스마트폰에서 유용하게 썼던 메모관리앱, 뉴스앱 등 1천여 다양한 앱들이 카테고리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다. 비즈니스, 금융, 의료, 여행, 생산성 등 20개 범주이며 앱 검색도 할 수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 환경과 거의 똑같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라면 맥 앱스토어에 곧바로 익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12만9천원 '아이워크'를 6만7천원에
PC에서 널리 쓰이는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같은 프로그램들을 CD나 DVD로 설치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설치한다면 편리하지 않을까.
맥 앱스토어는 그걸 실현했다. 맥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니 키노트·페이지·넘버스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돼 있었다. 키노트·페이지·넘버스는 각각 파워포인트·MS워드·엑셀 같은 프로그램으로 맥 전용이다.
가격도 CD나 DVD에 담긴 패키지 SW로 사는 것보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키노트·페이지·넘버스를 포함하는 '아이워크' DVD는 12만9천원이지만 맥 앱스토어에서는 각각 19.99달러씩 총 6만7천원 정도다. 기능차이는 없다.
유통과정이 간소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패키지로 사면 세가지 모두 사야 하지만 맥 앱스토어에서는 원하는 것만 골라 받을 수 있다.
그 외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아이라이프'나 전문가급 사진편집 프로그램 '아퍼추어'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다운로드 수초~수십초…키노트·트위터가 1위
맥 앱스토어 홈 화면에선 인기 앱들을 선정해 알려준다. 유료 앱 1위에 19.99달러의 키노트가 올라가 있었다. 그 외 사진편집 프로그램인 14.99달러의 '아이포토', 그래픽 앱인 29.99달러의 '스케치북'등이 인기다.
무료앱 1위는 맥용 트위터 앱, 2위는 노트 및 메모 관리 프로그램인 '에버노트'다. 다운로드하려면 아이폰과 똑같이 구입 버튼을 클릭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트위터 앱과 에버노트를 다운로드해 봤다. 구입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앱 아이콘이 바탕화면 하단 도크 위에 휙~ 날아오더니 즉시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소요 시간은 수초에서 수십초다.
유료앱의 경우 실수로 구입 버튼을 클릭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클릭하자마자 또 아이콘이 날아와선 바로 설치에 들어가고 중간에 취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환불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야 환불 가능하다.
약먹는 시간을 상기시켜주는 유료앱 '필 리마인더' 구입 버튼을 실수로 클릭했다가 수초만에 설치돼 버렸다. 0.99달러 짜리니 그냥 환불안하고 약복용할 일 있을때 사용해볼 계획이다. 하지만 10만원 넘는 앱도 꽤 많으니 주의해서 클릭하는 게 좋다.
'데스크톱 가상화'를 지원해주는 '시트릭스 리시버'라는 앱도 눈에 띄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PC에 SW를 설치 않고도 SW가 저장된 서버에 접속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맥에 MS워드를 설치 않고도 서버에 접속해 쓸 수 있는 식이다.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서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받는 맥이지만 이같은 비즈니스 앱들을 활용하면 보완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맥용 MS나 맥 화면 위에서 윈도를 함께 쓸 수 있게 해주는 'VM웨어 퓨전' 등도 맥 앱스토어에 등록됐으면 좋겠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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