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주나 다음주 초 인수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과 인피니온은 그동안 가격협상을 벌여왔으며 최근 이 협상이 급진전됐다. 특히 인피니온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격에 인텔이 거의 근접한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온은 매각 가격으로 약 19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피니온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는 않았다.
인피니온 무선사업부는 노키아나 삼성전자 등의 휴대폰에 들어가는 베이스밴드 칩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베이스밴드 칩은 휴대폰의 주파수 등을 관장하는, 이동통신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칩이다.
PC 칩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인텔은 그동안 휴대폰 칩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IT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암(ARM) 같은 회사가 모바일 시대에 급성장하면서 새 돌파구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한편, 인피니온은 무선사업부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꼭 매각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업부에 비해 이익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 진단 이후 이 사업부를 구조조정키로 하고 인텔 외에 삼성전자, 브로드컴 등과도 협상을 해왔다. 특히 삼성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키로 협상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금 유입이라는 측면에서 인텔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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