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독일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의 통신칩 부문을 미국의 인텔이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인피니온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텔이 인피니온의 비밀스러운 회계정보를 다 봤다"며 "인수 물망에 오른 업체 중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인피니온은 통신 칩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인텔 외에 삼성전자와 브로드컴과도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삼성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인피니온 통신 칩 부문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 베이스밴드 칩(baseband processors)을 주로 만든다. 이 칩은 주파수를 통해 전파 신호를 주고 받는 통신 기능을 관장, '휴대폰의 두뇌'와 같은 것이다.
인피니온 통신 칩 부문의 최대 고객사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LG전자며 두 회사가 각각 전체의 30%씩을 구매하고 있다.
인피니온은 또 노키아, 삼성전자, RIM 등에도 이 칩을 공급한다.
한편 인텔은 PC 칩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지만 이 지배력을 휴대폰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노키아와 협력해 모바일 운용체계(OS)인 '미고'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세계 IT 시장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지고 이 분야에서 영국의 통신 칩 설계 회사인 ARM이 약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모바일 분야 주도권을 내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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