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완제품 10만톤 '무관세'로 들여온다

설탕업계의 가격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르면 8월 하순부터 올 연말까지 수입되는 설탕 완제품 10만톤이 무관세로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

기획재정부는 10일 긴급할당관세(물가안정 등을 위해 기본 관세율의 40%포인트 범위 내에서 한시적으로 세율을 낮춰 적용하는 탄력관세제도)를 적용해 수입 완제품 설탕의 관세를 당분간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설탕과 설탕을 이용해 만드는 빵, 과자 등 관련제품 가격을 잡기 위해서다. 수입 설탕 완제품의 관세를 내려 가격이 떨어지면, 원당을 들여와 가공한 뒤 파는 국내 업체들도 가격 인하 압력을 받게된다.

이에 따라 수입설탕 완제품의 관세율은 현행 35%에서 0%로 조정된다. 할당물량(쿼터)은 10만톤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입 설탕에 대한 관세율 인하로 설탕 수입이 늘면 국내 업체들과 경쟁이 촉진돼 설탕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제과와 제빵 등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산업의 관련 제품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할당관세는 '2010년 할당관세운용규정(대통령령)'개정 후 이르면 8월 하순부터 12월까지 수입되는 설탕에 적용된다. 정부는 향후 국제 원당 가격과 국내 설탕가격 추이 등을 살펴 제도 연장이나 세율, 할당물량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 3대 제당 업체 중 하나인 CJ제일제당(대표 김진수)은 8월 1일자로 설탕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했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국제 원당 가격이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인상에 따라 공장도 가격 기준 하얀 설탕 1kg은 1천109원에서 1천196원으로 7.8% 값이 올랐다. 15kg은 1만4천197원에서 1만5천404원으로 8.5% 가격이 조정됐다.